[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과 함께 대정부 투쟁의 최선봉에 서고 있는 의대생들이 스승인 의과대학 학장들과 선배인 개원의들에게 항의의 뜻을 표명했다.
‘자유 의지’로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의대생들을 흔들지 말고 연대해 달라는 것이다.
25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은 의과대학 학장들과 범투위에 보내는 글을 통해 “오전부터 막막함과 답답함에 눈물이 흐른다”며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조 회장은 “학생들은 자유 의지로 움직이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있었다’”며 “지금은 위계가 높은 이들의 목소리에 두려움에 절어 그 의지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상이 당정청이 아니라 의료계 내부 구성원의 일부”라며 “이 움직임에 정말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먼저 의사국시 신청 취소 접수를 한 본과 4학년생들을 설득하며, 의대생들에게 과도한 투쟁을 삼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의대 학장들에게 항의를 표했다.
그는 “학생들이 원하는 보호는 이런 방식이 아니다”라며 “의협과 의대협과 대표들이 선동했다는 말에 학생과 교육과 시험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시 취소 서류를 냈더라도 시험 보려면 볼 수 있다고 설득해 연대의 손에 하나씩 칼을 대는 것이 정말 보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현 회장은 투쟁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일부 범투위 위원들에게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조 회장은 “대형병원이 움직이지 않는데 1차의원이 움직이는 것이 실효성이 있겠냐는 질문을 회의장에서 들었다. 협회에 명단도 없고 회비 납부도 되지 않아 행정상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실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협 연간 5000원 회비는 납부율이 3%이며, 명단 하나 없어 집행부와 대의원회를 제외하고는 누가 회원인지도 몰라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93% 국시 거부와 87% 휴학을 2만명의 의지로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결과가 의대협 회장단과 TF가 전 회원에게 호소하고, 직접 찾아가 설득해 이뤄진 것이라며 “범투위 위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100%는 바라지 않는다. 5%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조승현 회장은 의협에는 국시원의 빠른 취소 수리가 가능토록 요청하는 한편, 범투위에게는 협회와 함께 움직여 달라고 호소했다.
조승현 회장은 끝으로 “의료계 50% 이상의 파업 참여를 만들어 달라. 우리는 척후병이 아니다”라며 “후배들을 위해달라는 말은 더 하지 않겠다. 의료계를 위해서라도 연대해달라. 응답해달라”고 선배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