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에서 지난 16일부터 진행하는 코로나19 첫 임상시험에 따라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각 참가자 4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
시험은 미 국립보건연구소(NIH)에서 자금을 지원하며 미국 서부 시애틀에 있는 카이저 퍼먼넨테 웨싱턴 보건연구소에서 진행된다.
엔서니 포시(Anthony Fauci)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 임상실험은 유례 없는 속도로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급속한 개발은 연구자들이 이미 경험했던 지난 사스와 메르스를 유발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정보와 연구 등을 코로나19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실험을 진행해도 최소 1년 동안은 백신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상실험에는 미국 모데나사(대표 스태판 밴슬(Stéphane Bancel))가 만든 백신을 활용하는데 모데나사는 이 백신을 ‘mRNA-1273’이라고 이름 지었다.
해당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임상실험 참가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모데나사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 물질인 ‘메신저 RNA’를 사용하는데 회사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개발 단계의 물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니 그레이엄(Barney Graham) 국립보건연구소 백신연구센터 박사는 “RNA 접근법이 백신을 빨리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모데나사와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험에는 18세~55세의 건강한 성인 45명이 참여한다. 연구원은 참여자들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양의 백신을 투여한다.
참가들에게 28일 간격으로 총 2번 투여해 백신이 안전한지, 면역체계를 자극해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고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한다.
연구원은 참가자들의 상태를 1년 동안 모니터링할 예정이지만 스테판 밴슬 모데나 대표는 주사를 맞고 몇 주가 지나면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백신이 안전해 보인다면 모데나사는 1단계가 끝나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며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뿐 아니라 효능을 측정하기 위한 2차 테스트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데나사는 아직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케임브리지 본사 근처 노우드에 위치한 제조공장에 수백만 개의 선량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했다.
밴슬 대표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며 “회사 차원에서 위험이 크지만 옳은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신 소식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모데라 사의 주가는 2월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