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특별취재팀/
기획 3] 벌써
4개월째다
. 코로나
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0일을 향해 내달리는 중이다
. 이 기간 동안
1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 18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 그럼에도 이 질긴 코로나
19는 좀처럼 종식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 국민 전체 일상
(日常)의 삶이 멈췄고
, 사람들 간격도 멀어졌다
. 기약없는 장기전에 피로도는 쌓여 간다
. 3개월 넘게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은 이미 번아웃
(Burnout) 상태다
. 하지만 정작 의료진 걱정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 아직 기미도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병의원 진료를 미루면서 질병을 키우고 있는 잠재적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 5년 전 메르스 사태에도 비슷한 상황이 초래됐다
. 이에 데일리메디는 대한병원협회
,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대국민 불안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작금의 병원 등 의료기관 기피현상이 자칫 전반적인 국민들의 질병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 울림을 주기 위함이다
. 5차례에 걸쳐 병원들을 격려하면서 국민들이 병원 내원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떨쳐내고 정상적인 진료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①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곡소리 나는 대한민국 병원들
②호미로 막을 질병, 가래로 막게 된다
③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병원에 오세요!
④생명의 최전선, 두렵지만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⑤지금의 불안감 떨치고 내일의 신뢰 기반 다져지길
선별진료소‧원격진료 등 안심 내원 체제 구축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일반환자들의 의료 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만성질환자와 응급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국민안심병원, 중증응급진료센터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와 일반환자를 철저히 분리, 진료하도록 했다.
의료기관 밖에서는 코로나19 문진 앱을 통해 필요성이 떨어지는 의료기관 유입을 막아 코로나19 감염과 의료업무 과중을 줄이고 있다.
방문하던 의료기관이 임시로 폐쇄됐거나 마스크가 없는 등 내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격의료를 통해 약처방을 할 수 있는 방침이 마련됐다.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 유증상자와 호흡기질환 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에서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행하는 정부 지정 병원이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병원협회 협력 하에 공동 관리되는 병원으로, 4월 7일 현재 전국 343곳이 운영 중이다.
국민안심병원은 발열 또는 기침, 가래, 목 아픔, 인후통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별도로 마련한 안심진료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도록 한 감염예방 대책이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및 해외여행력과 호흡기 유증상 등을 문진한 이후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일반환자와 완전히 분리시킨 개념이다.
안심진료소 진료결과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될 경우에는 진료소 옆에 설치된 외부 X레이를 찍어 폐렴 여부를 확인한 뒤 선별진료소로 보낸다.
코로나19 증상자를 포함해 호흡기내과 질환자들은 모두 선별진료소 혹은 안심진료소에서 진료받기 때문에 이외의 입원실, 외래, 응급실 환자들은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다.
국민안심병원은 A타입과 B타입 2가지로 나뉜다. A타입은 코로나19 유증상 또는 의심환자가 아닌 일반 호흡기 환자의 진료를 위해 분리된 공간과 인력을 갖춘 곳이다.
B타입은 A타입에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질환자의 입원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입원의 경우 단순 호흡기 질환이라도 일반 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분리된 호흡기 병동을 사용한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위원장은 “국민안심병원을 만든 이유는 환자들이 무작정 큰 병원 응급실을 찾다보니 확진자 발생시 응급실 폐쇄 등 치료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환자도 병원 방문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 의료 이용을 꺼리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해서는 중증응급진료센터가 별도 지정·운영되고 있다. 중증응급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응급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시·도별로 상급응급실 중 최소 2곳 이상, 70개 중진료권별 응급의료센터 1곳 이상을 중증응급센터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지정된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사전환자분류소에서 중증도·감염여부 등을 판단해 환자를 분류하고,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 중증환자에 대해 응급진료를 집중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전분류를 통해 코로나 의심증상이 없는 경증환자는 응급실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중증환자는 중증응급센터 내 격리진료구역에서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식이다.
철저한 감염 차단 시스템 마련
환자들로 하여금 의료기관 방문 전 문진을 하도록 도와 효율적인 병의원 방문을 돕고 선별진료소 업무를 지원하는 사전 문진 앱도 개발됐다.
특히 ‘이지닥’ 앱은 IT 인력이 아닌 의료진을 주축으로 마련돼 주목된다. 해당 앱은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현직 의사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현직 약사 등 5명에 의해 탄생했다.
실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문진표에 기초해 환자들이 사전에 문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진료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게 목표다.
개발을 주도한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유지상 씨는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를 문진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내원이 예정된 환자들을 위해서는 병의원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미리 예약·접수가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도 등장했다.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은 병원 내 대면 시간을 줄여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현장의 병원 예약·접수를 모바일로 대신한다.
송용범 똑닥 대표는 “최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병원 대기실에서 다른 환자들과 함께 대기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부모들이 많다”며 “2차 감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지루한 대기 시간도 없앨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감염에 대한 염려 외의 이유로 병원 내원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 서비스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아래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번 원격의료 서비스는 전화 및 앱 등을 통해 처방전을 약국 혹은 환자에 전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이력으로 병의원 폐쇄가 빈번한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의 한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너무 많아 기존에 다니던 병의원은 물론이고 다른 곳들도 폐쇄해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바로 옆의 누가 코로나19 확진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격의료에 인한 처방이 적극 사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