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특별취재팀/기획 4]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1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10%가 넘는 치명률이 보고되는 등 인명 피해, 경제손실, 사회붕괴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법치국가에서 어떻게 대규모 전염병과 싸워 이길 수 있는지 가늠자가 됐다는 평가다. 맞춤형 고강도 방역관리, 코로나19 확진자를 정확히 찾아내는 기기와 시스템,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대처와 협조는 이를 가능케 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원동력을 데일리메디가 살펴봤다. [편집자주]
①감염위험 원천봉쇄···슬기로운 병원생활
②‘메이드 인 코리아’ 진단키트···각국 러브콜 '쇄도'
③체계적 확진자 진료시스템···전 세계서 큰 관심
④숫자로 확인된 대한민국 위상···치명률↓‧완치율↑
⑤각국 정상부터 외신까지 쏟아지는 찬사 ‘위상 수직상승’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세계가 코로나19를 앓고 있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불과 4개월여 만에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240만 명을 감염시켰다.
모든 나라가 전쟁을 하듯 온 국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연 돋보이는 것은 대한민국이다. 특히 치명률과 완치율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우월한 수준이다.
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강제적인 봉쇄,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랑의 검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의료진의 높은 수준이 이 같은 결과에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확진자 수 상위 25개국 중 대한민국은 치명률이 2.2%(4월20일 0시 기준)로 러시아(0.8%), 이스라엘(1.3%)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프랑스가 25개국 중 치명률이 17.5%로 가장 높고 벨기에(14.8%), 영국(13.4%), 이탈리아(13.2%), 네덜란드(11.3%), 스웨덴(10.7%), 스페인(10.3%) 등 치명률이 10%를 상회하는 국가들도 7개 국가에 달한다.
높은 의료수준을 자랑하는 미국도 76만여 명의 확진자 중 약 4만 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5.3% 수준이며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의료 인프라를 가진 독일도 3.2%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일부 국가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들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치명률은 더욱 높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망 후에도 감염이 의심될 경우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수치에 있어서 투명성과 정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반에 1%대를 보이던 치명률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3000명을 넘어선 3월 초에는 치명률이 0.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고령 혹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확진자들의 사망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지난 3월2일까지 0.5%였던 치명률은 4월20일 0시 기준 2.2%까지 올랐다.
하지만 치명률이 올라가는 속도는 완만하게 제어하고 있는 상태다.
한때 대구 지역에서는 늘어나는 확진자들을 받을 병상이 부족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고령의 코로나19 확진자임에도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입원 대기를 하다 사망하는 경우들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되고 중증환자들 위주로 병상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이처럼 우수한 국내 의료진들의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치명률 제어도 가능해 진 것으로 보인다.
치명률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완치율이다. 확진자 1만여 명 중 약 8000명이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서 완치율은 이제 75%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중국(9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완치율은 0.7~0.8%로 치명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당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었다.
같은 시기 중국의 완치율은 62.1%였고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던 이탈리와와 이란의 완치율도 각각 6.4%, 18.6%나 됐다.
이처럼 낮은 완치율에 대해 당시 방역 당국은 우리나라가 가장 엄격한 완치 기준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격리 해제 기준은 증상이 모두 사라진 후 48시간이 지난 후 24시간 간격으로 PCR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후 임상증상이 호전되면 PCR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두번 실시 해 음성일 경우 격리해제토록 기준을 완화했고 여기에 의료진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완치율은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일 확진자 수가 확연한 감소세에 들어섰고 남은 환자들에 의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향후 완치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