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사태 속에 대한병원협회를 이끌게 된 정영호 회장의 취임 일성은
‘의료인력난 해결
’이었다
.
이번 신종 감염병 사태를 통해 의료인력 수급 문제의 시급성을 절감한 만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의사인력 증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개원가는 반대 입장을 보이는 첨예한 사안이라 향후 의료계 내부적으로 적잖은 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4시30분 병협회관 1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무에 들어갔다.
정영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의사 및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의사인력 증원에 모든 회무를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의료인력특별위원회 신설은 그 같은 의지의 발로다. 정영호 회장은 강원대학교병원 이승준 병원장을 의료인력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의료인력 수급난 해소는 정 회장의 핵심 공약이었다. 의사와 간호사 부족으로 신음하는 병원들이 많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료인력 부족은 환자안전에 직접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입원환자를 돌볼 의사가 없는 ‘병동무의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금의 상황은 단순히 전체 의사 수 부족에 기인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의사들의 비필수 의료영역 선호현상에서 원인을 찾았다.
수술이나 분만 등 필수의료를 기피하고 보다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비(非)필수 의료를 선호하다 보니 인력난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작금의 의료인력난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현재 3000명 남짓인 의과대학 정원을 4000명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이다.
정영호 회장은 “필수의료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 1000명의 의사가 더 배출돼야 한다”며 “의대정원 4000명 시대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의대정원 증원이 현실화 되더라도 그들이 임상현장에 배치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정 회장은 그 대안으로 ‘개원의 1만명 복귀’를 제시했다.
현재 개원의 3만명 중 1만명을 병원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치열한 개원시장의 종지부를 찍고 싶은 개원의들에게 퇴로(退路)를 열어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개원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금융 문제”라며 “저리 대출 등 금융적 지원을 통해 이들이 병원 봉직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국내 의료전달체계 가장 큰 문제는 대형병원 환자쏠림이 아닌 1차의료 붕괴”라며 “개원의 수를 줄이고 병원의사를 늘리면 무너진 전달체계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협회는 이날 취임식에서 코로나19 확산저지에 참여한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캠페인 행사를 갖고 코로나19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직무 개시식에는 김연수 부회장, 이성규 부회장 겸 정책위원장, 송재찬 상근부회장, 김기택 감사, 유인상 보험위원장과 김진호 총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영호 신임회장의 임기는 2022년 4월 30일까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