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응급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보디캠으로 촬영해서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대학병원 교수와 관련, 대한응급의학회가 유감을 표했다.
6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유튜브 ‘응급실 일인칭 브이로그’를 운영한 건국대 충주병원 A교수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학회는 “현재 A교수를 상대로 동영상을 올린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학회 소속 회원이 응급처치 과정을 유튜브에 그대로 올려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학회는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런 행위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나타난 의료인의 신뢰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학회 차원에서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교수는 지난 달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치료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A교수가 올린 영상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의식이 없는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사망하는 과정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선 환자의 둔부가 드러나고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이물질을 꺼내는 장면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지난달 29일 해당 채널을 삭제하고 “학습 목적으로 영상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사건 이후 A교수를 직위해제한 뒤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병원 관계자는 “윤리위원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