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책정 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과 관련해서 학회와 수련병원, 전공의들 의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학회와 수련병원은 수련기관 평가를, 반면 전공의들은 수련교육프로그램 평가에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입장으로 확인됐다.
김성우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기획이사 겸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장은 지난 16일 ‘제3차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심포지엄’에서 수련병원의 전문과목별 전공의 정원 적정기준 개선을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성우 기획이사 연구팀은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결핵과를 제외한 23개 학회와 139개 수련병원, 그리고 대한전공의협의회 전임 회장 및 사무국 소속 전공의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회(42.1%)와 수련병원(26.6%)은 "수련기관 평가 비중이 제일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의 응답자 중 26%는 "정원 책정 시 수련교육프로그램 평가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련기관 평가시 높은 비중을 둬야 할 항목으로는 설문에 참여한 3개 주체 모두 달랐다.
학회(34.8%)는 적절한 수련을 위한 진료 실적을, 수련병원(30.3%)은 적절한 수련규정 마련 및 준수, 전공의(24%)는 적절한 수련을 위한 시설 및 기구의 확충을 최우선 사항으로 꼽았다.
수련 프로그램 평가에서 가장 큰 배점을 할당해야 할 항목도 다르게 나타났다.
학회(20.9%)는 진료실적, 의무기록 등 전공의 진료역량을 꼽았고 수련병원(19%)은 교육수련 프로그램 구비 및 준수, 전공의(20%)는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 준수를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는 전문학회별 혹은 직역별로 전공의 수련 목표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학회·수련병원·전공의 모두 전문과목으로 의뢰된 환자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의 양성을 기본 목표로 꼽았지만, 지역사회 일차진료를 담당하거나 종합병원 전문과목 봉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이 필요한 곳도 있다는 것이다.
김성우 기획이사는 "전공의 수련을 통해 배출한 전문의들이 어떤 수준의 활동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의 배출 목표는 전문과목별로 상이할 수 있으며 이미 학회별 수련 기간도 달라지고 있다. 심도있는 논의 후 특정한 목표에 적합한 수련 프로그램이 기획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