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으로 탄생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향후 10년 후 8000병상 시대를 연다.
윤도흠 제17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을 내건 장기플랜을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현재 세브란스병원(1720병상)과 강남세브란스병원(810병상), 용인세브란스병원(100병상), 연세암병원(500병상) 등 3100여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800병상 이상)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800병상 이상)이 건립되고, 2020년 1000병상으로 개원하는 중국 칭타오세브란스병원은 3000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을 계획 중”이라면서 “송도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종합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주민은 물론, 인천공항과 근접해 있어 외국인 진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의료원장은 “2년간 공사가 중단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도 곧 공사를 재개하겠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국가재난병원으로 건립할지 금년 10월말까지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착공한 중국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2020년부터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며, 1000병상으로 시작해 3000병상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장기플랜이 모두 실현되면 연세의료원은 8000병상 포함 등 세계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우뚝 서게 된다.
진료·교육·행정 '의료복합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추진
윤도흠 의료원장은 진료공간인 의료클러스터와 의대 등 교육클러스터, 그리고 행정 등 지원클러스터 3가지로 구분하는 ‘의료복합 클러스터 마스트플랜’도 공개했다.
의료클러스터는 세브란스병원 본관과 연세암병원 옆에 있는 의과대학을 뒤편으로 이동하고, 1만8000여평 부지에 첨단진료동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첨단진료동은 중입자가속기가 설치되고 정밀의료, AI(인공지능) 등 첨단의료를 도입해 암,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을 치료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또한 의과대학은 현재 9500평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만평으로 진료시설 뒤편으로 이동시켜서 건립한다.
진료지원시설도 현재 심혈관병원 자리로 이동하며, 연세대학교 본교와 연결되는 공간에는 메디컬이노베이션 파크를 조성한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구조가 진료하고 치료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전체적으로 혼잡하다”면서 “진료공간과 연구.교육공간, 행정지원공간을 분리하는 의료복합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 확보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도 재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층 골조공사를 하던 중 공사가 중단돼 사실상 2년째 방치상태다.
이와 관련, 윤도흠 의료원장은 “모든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관련 사업체 등과 협의가 필요하며, 특히 세브란스는 어떤 기관도 따라올 수 없는 기부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면서 “이번 사업은 향후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예상되는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예산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입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