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체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맞춤처방서비스 활성화에 대비, 의과학자 양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삼성의료원, 삼성SDS, 美 라이프테크놀로지社는 인간 유전체 정보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유전체 서비스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삼성의료원 이종철 원장은 “세 기관의 공동협력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유전체 연구와 실용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개인 유전체 프로젝트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한 바이오생명공학기업 테라젠 역시 “향후 국제 개인유전체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공표했다.
이 밖에도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 등이 관련 분야의 주목도가 상승함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등 ‘개인별 유전체 정보’ 시장 확장 바람이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과학자 육성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임인경 위원장(아주대 의과대학장)은 “2013년 정도에는 약 1000불 정도의 비용으로 자신의 개인 유전체 지도를 가지고 의사를 찾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미 비전이 아닌 현실이 됐다”고 전하면서 의학계 역시 시대적 흐름을 간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유전체 데이터를 소장할 수 있는 확장된 게놈 프로젝트의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발 빠르게 환경변화를 흡수하는 것처럼 이를 주도할 인재 양성에 대학 및 교육평가기관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분자의학시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진단을 위해서는 의과학자 양성이 핵심이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분자의학에 근거한 진단법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기저이므로 기초교육에서 비롯된 통합적 접근이 가능한 의사 만들기가 절실한 셈이다.
임인경 위원장은 “3차진료기관 의사는 이제 맞춤의학을 적용하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료 외 중개연구도 가능한 사람들이 21세기 국부 창출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 MD-PhD 프로그램이 2008년 도입, 앞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운영을 강화한다면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개인맞춤진단 등 패러다임 변화를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는 “2009년 이 과정에 진입한 장학생은 전국적으로 54명에 이르며 2010년에도 새로운 학생들이 진입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각 대학별로 소수 인원을 교육함에 따른 어려움, 졸업 후 진로 및 수련과정 등 통합적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융합기술시대 도래로 의학ㆍ융합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과학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인재 양성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면서 “국내 의생명과학 분야는 아시아에서 이미 최상위 수준”이라며 유전자 분석 시장 등에 있어서 그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