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전공자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인력수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의학협의회 이덕주 학술이사(가톨릭의대 생리학교실)는 최근 의료정책포럼에서 “기초의학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중요성 간과에 전공자 감소까지 겹치면서 기초의학의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전국 8개 기초의학교실 별 전임교수와 MD교수 수를 분석한 결과 병원에 설치되거나 업무상 임상적 성격이 많은 병리학과 예방의학의 전임교수는 타 기초의학교실에서의 인력 충원 양상과 차이를 보였다.
병리학과 예방의학의 경우 각각 297명과 194명의 전임교수로 구성됐으며 MD 비율은 각각 98%와 91%였다.
반면,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은 각각 150~200명의 전임교수와 50~60%의 MD로 구성돼 비슷한 인력 구성을 보였다.
기생충학의 경우 타 교실에 비해 약 1/3에 못 미치는 47명, MD교수는 26명으로 나타났다. 병리학과 예방의학을 제외한 전임교수는 총 865명으로 MD는 481명인 55.6%를 차지했다.
연령대 분포를 살펴봤을 때도 젊은 전공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1~55세와 46~50세에서는 200명이 넘었으나 41~45세에서는 150명으로 감소했고 36~40세에서는 62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31~35세의 8명에 그쳤다.
MD 비율은 61세 이상이 71%로 가장 많았으며 46~50세의 연령대에선 60% 내외의 비율을 차지했다.
45세 이하 연령군에서는 이 비율이 39%에 불과해 인원 감소뿐만 아니라 의대 졸업자의 기초의학 전공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이덕주 학술이사는 “병원경영 악화가 병리학과 예방의학에 비해 타 기초의학교실의 신규임용에 많은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실제로는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15년 이후부터는 현재 46~55세의 많은 인원이 정년퇴직하면서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인력수급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전체적인 기초의학 인력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역피라미드형 연령분포가 10년 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초의학 분야에 지원하는 전공의 수가 매년 전국적으로 10명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초의학 발전은 커녕 쇠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인력수급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