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대 서울대학교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
(예방의학교실
)가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
특히 그는 서울대학교 발전을 위한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역동적 리더십을 갖춘 준비된 총장’ 이미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서울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최근 총장선거 후보 등록자 10명을 대상으로 소견 발표회를 열고 이 중 예비후보 5명을 선정했다.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는 경영대학 남익현 교수, 기계항공공학부 이건우 교수, 기계항공공학부 이우일 교수,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 등과 함께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공대학장을 역임한 이건우 교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가운데 강대희 교수는 이우일 교수와 함께 공동 2위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우 교수와 이우일 교수 모두 공과대학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본선에서는 공과대학과 의과대학의 2파전 양상이 조심스럽게 전망되는 분위기다.
강대희 교수는 의과대학을 넘어 서울대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공약으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선을 보인 선거 관련 홈페이지(http://dhkang.kr)에는 이러한 의지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를 선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실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역동적인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세계중심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4년 동안 1조2000억원 이상의 재정 확충을 자신했다.
발전기금 8000억원 모금과 1000억원 이상의 ‘SNU 연구펀드’ 유치, 정부출연금 연 7% 이상 증액 실현, 연구개발 수익사업 활성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확충 계획도 제시했다. 내용은 파격에 가깝다.
우선 교직원 보수를 매년 5%씩, 4년 간 22%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초과강의수당’과 ‘논문지도수당’ 등 각종 수당 현실화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학내 보건진료소를 ‘캠퍼스 메디컬센터’로 확대 개편해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특히 교수후생복지 기금을 통해 서울대병원과 치과병원의 의료비 지원을 확충하고, 명예교수를 포함한 교직원의 의료비 지원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교수들의 연구력 강화 비책도 관심을 모은다. 획일적 평가를 지양하는 대신 학문 분야와 직위에 최적화된 맞춤형 평가와 지원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다.
신임교수에 대한 연구정착지원금을 확대하고, 중견교수의 경우 세계적 연구 리더십 확보가 가능하도록 획기적인 연구 인프라 및 인력 지원을 현실화 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교수들은 평생에 걸쳐 수행해 온 연구를 퇴임 전에 완수할 수 있도록 ‘평생역작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대희 교수는 오는 18일에는 서울의대가 위치한 연건캠퍼스에서, 20일에는 본교가 있는 관악캠퍼스에서 나머지 4명의 예비후보와 함께 공개 소견 발표를 한다.
내달 3일에는 총추위 정책평가, 10일에는 교원·직원·학생·부설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하 정평단)의 평가도 받는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75%), 총추위(25%)의 평가 의견을 합산해 총장 후보자 3명을 확정한 후 내달 16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기존 득표 순위에 상관없이 동시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1명을 선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재가를 거쳐 총장을 임명한다. 총장 임기 7월 20일부터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