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숙원사업인 최첨단 의학도서관 건립이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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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에 따르면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도서관 건립 계획이 각종 허가가 늦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 12월에는 서울의대의 랜드마크가 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서관’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면서 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도서관 부지가 서울대병원과 인접한 탓에 단독이 아닌 병원 건축물과의 병합 심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최근에서야 도시계획 승인이 떨어졌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환경영향평가, 교통환경평가 등이 즐비하다. 특히 문화재 심의라는 큰 산도 남아 있다.
현재 상황에서 모든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오는 2020년 초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도시계획 승인은 각종 인허가 절차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통과해야 할 관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사실상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점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도서관 설립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착공이 늦춰지면서 한참 탄력을 받던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총 260억원의 목표액 중 현재 163억원이 모금됐다. 비율로는 62.7%다.
권이혁 서울대학교 총장이 1억원을 쾌척하는 등 동문들의 후원이 이어지며 2017년까지 50%를 훌쩍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확보율이 10% 남짓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서관 재건축에 소요되는 총 공사비용은 343억원으로, 의과대학에서 260억원, 대학본부에서 83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의대 입장에서는 아직도 100억원을 더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공사가 1년 이상 늦춰진 만큼 당초 비용보다 초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과대학 부담액 역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인건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총 공사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맞춰 예산 부분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대 의학도서관은 연면적 1만5200㎡, 건축면적 2791㎡의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가아건축사사무소가 설계사로 최종 선정된 상태다.
미래형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 건립될 새로운 도서관은 최첨단 시설은 물론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깊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게 된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모든 책을 찾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과거 도서관 컨셉이 아닌 기초와 임상 분야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융복합 연구와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