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일명 빼빼로 데이로 알려진 11월11일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의료계가 분주하다. 궐기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관련 공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0월27일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오는 11월 11일 덕수궁 대한문에서 제3차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과 금년 5월에 개최돼 의사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모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의사들이 모여 경기 성남 의료인 3인의 구속을 규탄하고 의료제도 개혁을 부르짖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 문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왔던 지난 1, 2차 궐기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궐기대회 개최 결정부터 실제 개최일까지 2주 남짓한 기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의협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대한의학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연석회의를 개최했으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과 연석회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각과 의사회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궐기대회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의학회의 경우는 의협 협조 요청을 받았으며 조만간 궐기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학회 이형래 홍보이사는 “궐기대회 참여 여부를 포함한 입장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경기 성남 의료진 3인이 구속됐을 때 입장을 냈던 것처럼 의학회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협 최대집 회장이 밝힌 24시간 총파업에 대한 논의는 궐기대회 직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집 회장은 "11일 궐기대회에 앞서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참석하는 확대 연석회의를 개최해서 총파업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의료계에는 다양한 직역이 있는 만큼 대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의 강력한 의지와는 다르게 궐기대회를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의협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는 의협이 갖고 있는데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평상시에는 회원들에게 문자를 자주 보내는데 이번 궐기대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궐기대회를 한다고 해도 회원들이 알아야 하는데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각 의사단체들에 공문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문은 단체에 보내는 것이니 감안하더라도 문자 메시지는 빨리 회원들에게 보낼 필요가 있다”며 “시간이 너무 촉박해 신경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협은 이번 의료인 구속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와 메시지를 명확히 한다면 총궐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진실을 제대로 알린다면 궐기대회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의료인 구속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