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의 병원장 업무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이사회가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신임병원장 선출 유효성을 묻는 유권해석 의뢰 등 후속절차 지연으로 병원장 공석사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15일 지역의료계 및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이사회는 병원장 후보선출 논란과 관련해 최근 교육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3월 20일 회의에서 교육부, 법제처 등 상위기관 유권해석 의뢰를 결정한지 세 달 가까이 지체된 후 이뤄졌다.
이에 대해 병원 안팎에서는 병원장도 스스로 뽑지 못해 교육부에 질의하고, 그조차도 시간을 끈 이사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병원 이사회는 윤택림 빛고을전남대병원장을 본원 원장 1순위로, 류종선 전남대 부총장을 2순위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윤 원장 득표수는 당시 투표참여 인원 9명의 과반이지만, 이사회 전체 구성원 10명의 과반인 6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문제로 부각되면서 교육부 승인 요청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남대병원은 3월 27일부터 김윤하 진료처장이 병원장 직무를 대행, 행정공백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화순전남대병원은 국훈 전 병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3월 26일 종료됐지만 후임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과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12월 30일 조용범 원장 취임까지 약 9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학과 병원 고위층간 다툼으로 국립대 병원장 공석사태가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인사는 “전남대의 병원장 임명때마다 논란과 잡음이 불거져 나오는 것은 문제”라며 “대행이 아닌 빠른 임명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