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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규모 이탈 NMC, '공공의대 자격' 논란 비화
전직 레지던트들 불만 토로…'제대로된 수련 불가능한 실정'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 외과 레지던트 대규모 이탈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직 전공의들이 그동안 담아왔던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 전공의는 본지 제보를 통해 작금의 국립중앙의료원으로는 향후 국립공공의대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얼마 전 NMC를 퇴사한 외과 전공의 A씨는 “전공의 5명 이탈에도 외과 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병원 측 대답은 그만큼 전공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외과는 수술을 기본으로 하고, 수술 전후 환자관리와 치료가 중요한 진료과임에도 불구하고 NMC에 수술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암수술 등 대형수술은 한 달에 많으면 6건 정도이고,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1/10 수준”이라며 “간이나 췌장 등 큰 수술도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술이 많지 않다보니 외부병원으로 한 달 정도 파견을 나가 수술을 참관하고, 이를 교육시킨 듯 포장하는 병원의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공의는 NMC 전문의 부족문제와 함께 권역외상센터 운영 및 공공보건의료대학 임상실습 교육환경 구축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전공의 B씨는 “NMC 내에 전문의는 간담도외과 1명·상부위장관 1명·대장항문 2명·유방내분비 2명 등이 있고, 외상센터 전문의는 1명에 불과하다”며 “권역외상센터·공공보건의료대학이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문의 모집공고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의 모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NMC는 “퇴직한 전공의 주장과 관련해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달 4일까지 NMC 외과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MC 외과 전공의 정원이 9명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이 이상이 병원을 이탈한 것이다.
이에 대해 NMC는 “병원 외과에서 큰 수술이 없기 때문에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