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병협회장 '의협 공감, 공동전선 구축'
'DRG·영상수가 등 이젠 힘 합칠 때' 피력…'복지부 횡포' 일침
2012.05.14 15:57 댓글쓰기

수 년째 반목을 이어온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의 관계 복원은 가능할까? 의료계 양대 축인 두 협회의 공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신임 회장은 14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괄수가제(DRG), 영상장비 수가인하 등의 현안 타개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윤수 회장은 “현재 의료계는 포괄수가제, 영상수가 재인하 등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들이 산적하다”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우선 정부가 추진 중인 포괄수가제 의무시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충분한 보상체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무시행될 경우 병원계는 물론 국민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내년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확대 시행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기 때문에 성급한 시행이 화(禍)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 대비 매리트가 전혀 없는 수가 수준으로 의무 시행을 강요하는 것은 복지부의 횡포나 다름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포괄수가 확대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영상장비 수가 재인하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소송에서 1, 2심 모두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수가인하를 재추진하는 탓에 병원계의 고충이 크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김윤수 회장은 “복지부는 병원계의 현실은 무시한채 재정절감만을 목표로 수가인하를 재추진하고 있다”며 “저수가의 유일한 보상기전이던 영상검사마저 깎는다면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이 두 현안에 대한 의사협회의 행보에 절대 공감을 나타내며, 양 단체의 공조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사협회가 DRG 전면거부를 천명한 것으로 안다”며 “직역의 간극을 넘어 의료계 생존을 위해서라도 양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이어 “반목은 예전의 상황일 뿐”이라며 “회원 권익보호와 국민건강 향상이라는 지향점이 동일한 만큼 두 단체의 공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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