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간호조무사 싸움에 중소병원 가세
간협 대국민 호소문에 불쾌감 피력…“이기적 집단행동”
2012.08.21 20:00 댓글쓰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대립에 중소병원이 가세했다. 병원 현실을 도외시하는 간호사들의 처사를 힐난하며 간호조무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중소병원들의 가세는 최근 일간지에 게재한 대한간호협회의 대국민 호소문이 단초가 됐다.

 

간호협회는 이 호소문에서 대한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해 간호조무사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불만이었다.

 

간협은 중소병협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간호조무사를 간호사로 포장해 국민건강을 우롱하고 병원 노동자에게 저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이윤을 더 추구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간호사 대신 간호조무사를 채용하면 의료서비스 질은 하락하고 국민들은 대형병원으로 몰려 의료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중소병원협회가 발끈했다. 중소병원협회는 21일 간협의 대국민 호소문과 관련한 입장을 내고 정식으로 응수했다.

 

중소병협은 “간협은 현재 중소병원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며 “중소병원은 현재 이윤추구는커녕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간협은 중소병원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주요 보건의료인 단체로서 온당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소병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간호조무사 역량 강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소병협은 “간호조무사는 의료현장에서 간호사의 대체인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향후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간호조무사의 질 관리를 통해 실무 간호인력으로 자리매김토록 하는 것은 현재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제도권 내로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협이 이 의미를 왜곡하는 것은 간호사 인력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애타는 중소병원의 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간호사 집단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비난했다.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 명칭 변경 등 역량 강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병협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확실하게 간호조무사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소병협은 “간호인력 구인난 등을 외면해 오던 간협이 갑작스레 간호조무사 관련 법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간호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기적 집단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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