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비뇨기과학회 회장의 깊어지는 고민
한상원 교수 '불합리한 저수가와 타과 영역 침범 심각'
2012.11.16 11:24 댓글쓰기

“흉부외과나 외과, 산부인과와 달리 우리는 차별받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16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전공의 지원 기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 보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흉부외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최근 대표적인 기피 전공들은 수가 인상이 이뤄졌지만, 비뇨기과는 그런 측면이 전무해 미래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학회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타과의 진료영역 침범과 무너진 의료전달 체계도 개선해 가야 할 사항이었다.

 

한상원 신임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사진]은 “비뇨기과는 흉부외과나 외과처럼 보험수가의 100%, 30% 가산료도 없다. 산부인과와 같은 일부 항목 수가인상도 예정돼 있지 않다”며 현 수가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공의 지원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3년간 전공의 대량 감축계획’을 통해 정원 회수 위기에 처한 것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학회는 전문의 수급이 과잉되고 있어 전공의 수를 조절해 나가려고 하고 있지만, 자율이 아닌 타율에 의한 조치는 학회가 만든 자연스러운 연착륙 로드맵과 동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신임회장은 “종합병원에서 비뇨기과는 유난히 바빠야 한다. 타과의 수익과 비슷해지려면 더 많은 진료와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개원의의 경우 보험급여 진료보다 비급여 진료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뇨기과 진료영역 문제와 관련해 그는 “비뇨기과 영역을 타과에서 침범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단 비뇨기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현재 진료 분야를 전문의 전공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하고 있지 않은 현 의료법상 바로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1, 2, 3차 병원에서의 역할이 뒤섞이고 있다는 점도 그가 제기한 문제다. 이 역시 낮은 수가로 파생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이러한 타과의 비뇨기과 질환 일차 진료도 문제이지만, 2, 3차 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들 조차도 일차 진료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근본적인 이유는 열악한 의료수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비뇨기과학회는 향후 의료정책사업단을 신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처할 계획이며 국제적 위치에 서고자 관련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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