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표가 시작되는 이번 선거에는 現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서울대)[사진 左]과 조찬휘 前 서울시약사회 회장(중앙대)[사진 右]이 치열한 선거 운동을 전개해 왔다.
박인춘 후보의 경우 정부가 추진했던 편의점 상비약 판매 과정에 참여한 약사회 집행부 인사라는 점에서 반(反) 집행부 약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약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선책이었다는 그의 주장을 옹호하는 약사들도 만만찮아 이번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조찬휘 후보는 이러한 박 후보의 행보에 대해 정부와 맺은 ‘을사조약(乙巳條約)’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야(野)권 약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박 후보는 현 집행부 인사라는 점에서 당선될 경우, 의료계와의 관계 노선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 동안 약사회는 의료계와 수가 및 의약품 재분류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컸다.
조 후보는 이러한 박 후보의 행보가 다소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여 회장에 당선되면 자연스레 의료계와의 대립각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 후보는 박 후보와의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4년간 약국 수가 인상률을 보면 의료계가 4.3%인데 비해 약사회는 2.5%에 불과했다”고 집행부를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러한 의료계와의 마찰 가능성은 두 후보가 제시한 공약 카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들 후보가 내세운 공통적인 주장은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 그리고 ‘처방전 리필제 시행’ 등이다.
박인춘 후보는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의약품 복용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처방리필제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조찬휘 후보도 같은 내용을 천명해 양쪽 모두 의사 처방권에 대한 정면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한편, 제37대 대한약사회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 개표는 13일 저녁 대한약사회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