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들이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던 기피과 전공의 추가모집에 나선다. 빅5 병원들도 정원 채우기에 도전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201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이번 추가모집에 나서는 수련기관은 지난 전‧후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으로, 100여 개 병원이 다시 한번 충원에 도전한다.
추가모집 인원은 총 476명으로, 전기모집 병원은 결원이 발생한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12개 과목, 후기모집 병원은 모든 과목에 대해 실시한다.
국내 유수의 수련기관으로 꼽히는 빅5 병원들도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병원이 기피과 저주를 피하지 못해 추가모집 대열에 동참한다.
실제 이들 병원의 추가모집 진료과는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외과 3명 흉부외과 2명 산부인과 5명, 비뇨기과 1명, 병리과 1명, 가정의학과 1명을 추가모집 한다.
삼성서울병원도 외과 3명, 흉부외과 1명, 산부인과 2명, 비뇨기과 3명을 뽑을 예정이며 서울대병원은 외과 2명, 흉부외과 1명 산부인과 6명 비뇨기과 2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세브란스병원은 4대 기피과 중 정원을 충족한 흉부외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진료과 전공의를 추가모집 한다. 정원은 외과 10명, 산부인과 4명, 비뇨기과 3명이다.
이들 기피과의 저주는 2013년도 전기모집에서도 여지없이 재현됐다.
가장 심각한 곳은 비뇨기과로, 89명 정원에 고작 29명이 지원, 32.6%의 지원율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지원율로, 비뇨기과의 암담한 현실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만년 미달’의 불명예과인 흉부외과 역시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흉부외과는 60명 정원에 26명이 지원 43.3%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정원외지원을 5명 인정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외과와 산부인과의 지원율은 각각 58.2%와 58.9%로 다른 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원율을 보이며 대부분의 병원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한편 201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은 7일까지 원서접수, 9일 면접, 10일 최종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전‧후기 합격자 및 레지던트 필기시험 미 응시자는 지원할 수 없으며 합격 포기자는 수련병원에서 추가모집 신청 종료일까지 확인된 자에 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