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푸틴 정상회담, 의료관광 훈풍 예고
한-러, 60일 무비자 체류 허용…해외환자 유치 등 청신호
2013.11.14 12:00 댓글쓰기

내년부터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은 60일까지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양국 간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러시아를 타깃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벌여온 의료계에 훈풍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에서 비영리 목적으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최대 60일 간 비자를 면제해 주기로 합의했다.

 

또 첫 입국일 기준 180일 이내에는 60일 경과 후 잠깐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는 방식으로 최대 90일 동안 상대국에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적 교류가 대폭 확대되면서 관광·의료·교육·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두 나라 간 비즈니스가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걸로 내다봤다. 특히 의료 관광객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온 러시아인은 16만7000명이다. 이 중 의료관광객은 1만6325명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의료계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는 견해를 내비췄다.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 국내병원의 러시아 진출 등 보다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러시아 환자를 주대상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 운영 중인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비자라는 장애물이 일단 없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을 오는 환자들의 편의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또 한 서울 소재 성형외과 관계자는 “러시아 환자의 경우 주로 서울 지역에서 성형을 한다. 시술을 하고 경과를 보기 위해 재방문 하는 등의 과정에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무비자 체류기간이 충분하지 않고, 비자 뿐 아니라 병원 해외 진출 등 조금 더 획기적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방의 위치한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공항이나 항구에서 거리가 먼 위치에 병원이 있으면 시간적 부족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의료서비스를 받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60일이란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무비자 60일이 러시아 환자 유치에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 모르겠다. 의료 관광객의 경우 무비자 체류기간을 늘리고 우리나라 병원의 러시아 진출 등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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