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방 외과계열 '악순환'…정·재·영 '고공행진'
내년 레지던트 전기모집 결과, 비뇨기과 '최악'…진료과목 양극화 더 '심화'
2013.11.27 20:00 댓글쓰기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외과계열의 전공의 기근 문제가 2014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불합격까지 각오한 인턴들이 몰리면서 인기과로서의 명성을 굳히는 분위기다.

 

데일리메디가 2014년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마감일인 27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진료과목별로 양극화가 도드라졌으며 지난해 대비 더욱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전공의 블랙홀 '빅5'도 무색하게 만든 기피과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공의 블랙홀로 여겨지는 빅5병원들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없었다.

 

특히 비뇨기과의 경우 지원자가 전무한 수련기관이 수두룩해 전공의 가뭄 현상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을 충원한 곳은 고대안암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아주대병원, 영남대병원, 경상대병원 등에 불과했다.

 

외과는 각 병원별로 소수의 지원자들이 있긴 했으나 정원을 넘기거나 충원한 곳은 드물었다.

 

경희대병원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각각 2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하며 정원을 넘겼고 14명을 모집한 서울아산병원을 비롯 중앙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서울백병원 등이 딱 모집정원 만큼만 지원자가 찾아왔다.

 

흉부외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한 세브란스병원을 비롯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가천대길병원,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 경상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등만이 정원을 채웠을 뿐 나머지 수련병원 현황은 참담했다.

 

그나마 산부인과는 지난 해 대비 정원을 충촉한 의료기관이 다소 늘어난 경향을 보였지만 여전히 일부 병원들이 전공의 기근을 이어갔다.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서울 주요 병원들과 더불어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역거점 국립대병원들도 추가모집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리과 역시 숱한 수련병원들이 지원자 전무 행렬을 보이며 진료과 명맥을 위협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병원들이 지원자를 받지 못하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형·중소·지방병원 구분없이 인기과는 여전히 상한가

 

그러나 정·재·영으로 대변되는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인턴들의 선택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신과의 경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명 모집에 20명이나 지원했으며 서울대병원도 8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기피과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모집 정원을 훌쩍 넘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대다수 국립대병원들도 정원을 채웠다.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도 빅5병원을 포함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많은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선택을 받아 우수인재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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