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쏠림의 근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빅5 병원들 역시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순수 의료 부문 만을 놓고 볼때 수입 보다 지출이 많은 탓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최근 5년 간 국내 종합병원 수익성 자료에 따르면 병상 당 의료수입에 비해 의료비용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규모별로 살펴보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은 지난해 지출이 수입을 넘어섰다.
이들 병원의 1병상 당 4억5494만원의 의료수입을 올린 반면 의료비용은 4억5622만원으로, 벌어들인 돈 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의료수입은 5.7%인데 반해 의료비용은 6.4%로 해마다 매출 대비 지출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환자를 볼 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이는 부대사업을 제외한 순수 의료 부문 만을 환산한 것으로,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진료만으로는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현상은 빅5 병원 외에 상급종합병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00~499병상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 등 모든 병원에서 마찬가지였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아직까지 의료수입이 의료비용 보다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로는 지출(7.0%)이 수입(6.9%)을 앞질렀다. 머지않아 역전될 공산이 커 보인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의 1병상 당 의료수입은 2억8295만원, 의료비용은 2억7932만원을 기록했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연평균 의료비용 증가율은 5.8%로, 일찌감치 의료수입(5.5%)을 추월한 상황이다. 1병상 당 수입은 2억3150만원, 지출은 2억2971만원이었다.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 역시 연평균 의료비용 증가율(5.2%)이 의료수입(4.9%)를 넘어섰다. 지난해 1병상 당 수입은 9915만원, 지출은 9748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병상 당 의료비용 증가율이 의료수입 보다 높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병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1병상 당 의료수입 및 의료비용
규 모 |
구 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연평균 증가율 |
100~299 |
의료수입 |
8809 |
8161 |
8904 |
9971 |
9915 |
4.9% |
의료비용 |
7566 |
7797 |
8536 |
9590 |
9748 |
5.2% | |
300~499 |
의료수입 |
1억257 |
1억1001 |
1억1840 |
1억2550 |
1억2725 |
4.9% |
의료비용 |
1억411 |
1억0908 |
1억1864 |
1억2521 |
1억2950 |
4.9% | |
500이상 |
의료수입 |
1억9766 |
2억2001 |
2억3020 |
2억3050 |
2억3150 |
5.5% |
의료비용 |
1억9528 |
2억993 |
2억2326 |
2억2646 |
2억2971 |
5.8% | |
상급종합 |
의료수입 |
2억2271 |
2억4222 |
2억5341 |
2억6466 |
2억8295 |
6.9% |
의료비용 |
2억2313 |
2억2950 |
2억4341 |
2억5839 |
2억7932 |
7.0% | |
Big5 |
의료수입 |
4억303 |
4억2328 |
4억2264 |
4억5803 |
4억5494 |
5.7% |
의료비용 |
4억430 |
4억3224 |
4억1551 |
4억4952 |
4억5622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