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학술대회에서 비뇨기과 전공의 정원을 50명으로 대폭 줄이기로 의결했다. 복지부가 비뇨기 전공의 과다를 지적해 온 만큼 환부에 과감히 메스를 대 향후 10년 내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다."
정부로부터 비뇨기 관련 전공의 과잉을 지적 받고 있음에도 해마다 지원 미달 사태를 빚으며 의사 수급 문제를 고심해 온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공의 정원 50명 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학회는 비뇨기과 의사들의 전문성과 전공의들의 향후 비전 마련 등을 위해 기존 90명인 정원을 대폭 감축하기 위해 그동안 15차례 공청회 등 공감대 마련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11년 11월 비뇨기학회 회장직에 올라 올해를 끝으로 2년간의 임시를 마치게 될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한상원 회장은 14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보건사회연구원 및 공청회 등 분석을 토대로 결정한 비뇨기 전공의 정원 50명이라는 자구책을 공식화했다.
전문의 수 과잉에 비뇨기과 사회 인식 저평가, 저수가로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타과의 진료영역 침범 등 산적한 난제 속에 둘러쌓여 '위기의 비뇨기과'로 불리는 만큼 전공의 모집률 향상을 통해 진료과 살리기에 전력투구 하겠다는 의지다.
오는 16일 신임 회장에 취임하는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 역시 "적절한 수의 양질의 전공의 인력을 제대로 교육해 비뇨기 전문의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퇴임 한상원 회장 "비뇨기 전공의 미래 밝혀 국제학회 경쟁 나설 것"
연세의대 한상원 회장[사진 上]은 기자 간담회에서 "오늘의 희생을 미래 후배들을 위한 열매로 만들겠다. 추계학술대회 총회에서 정원 축소안이 통과되는 대로 50명 정원을 공식 이행할 것"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학회와 비뇨기과 전문의 미래를 위한 회원들의 용단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한 회장은 "쉼 없이 달렸지만 올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자는 20여명에 그쳤고 현실은 더 처참해졌다"며 "특히 대중에 박혀있는 비뇨기과 진료과목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 타파에 힘썼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복지부 정책이 의사 진료, 수술 수가 인상으로 이어진 것은 학회에는 희소식"이라며 "향후 학회는 흉부외과, 외과에 지급되는 수가 가산금과 질병 중등도에 따른 차등수가 제도에 비뇨기과가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뇨기학회는 세계 양대학회인 AUA(미국비뇨기학회)와 EAU(유럽비뇨기학회)와의 교류확대에 성공했고, 아시아(UAA), 일본(JUA), 중국(CUA), 대만(TUA) 학회와도 전례 없는 친교를 유지해 2018년 세계비뇨기과학회(SIU)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주명수 회장 "가능성 높고 할 일 많은 비뇨기과 만들기 전력"
한 회장의 뒤를 이을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사진 下]는 비뇨기 전공의 50명 정원제와 대중 교류 확대를 통한 학회 이미지 쇄신을 향후 역점을 둘 주요 회무로 꼽았다.
특히 주 교수는 "TV, 언론 등 매스컴을 창구로 대중과 거리 좁히기에 적극 돌입, 비뇨기과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국민에 정확히 알려 그릇된 진료과목 이미지 탈피에 성공할 것"이라며 "또 과민성 방광 질환, 요실금 등 비뇨기 고유 영역임에도 타과에게 침범당하고 있는 현실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끝으로 "비뇨기 진료지침 마련은 최신 화두 중 하나다. 2015년 다빈도 질환 중심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전국 회원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특별위원회 마련을 통해 학문적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회원들에게 고급 비뇨기 정보를 전달, 환자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