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근 구재단과 명지병원, 예수병원의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이 반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 삼육대학교, 대진대학교가 인수전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3일 학교법인 서남학원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정상화 추진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상화 계획안은 온종합병원이 오는 2020년까지 1530억 원을 투자해 의과대학을 중심적으로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현재 현금 200억 원 마련은 완료된 상태”라며 “그간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다른 곳들은 재정력 미흡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6개월에서 1년 이내 134억 원을 서남대 발전 계획에 투자해 기숙사 확충, 학내편의시설 확대, 남원요양병원 설비 지원, 의과대학 실습동 완공 등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남대 인수전의 중요 쟁점 중 하나였던 재정력 부문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육부에서 4월 20일께 인가 후 공식적 발표는 5월정도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부터는 우리 병원이 정상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종합병원의 함께 삼육대학교, 대진대학교도 서남대 인수 건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육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서남대 인수 건과 관련해 기본적인 내용만 인지하고 있는 단계”라며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병원을 보유한 온종합병원을 비롯, 삼육대학교와 대진대학교도 인수전에 뛰어 들면서 보다 날선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서남의대 학부모 내에서는 이권다툼보다는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서남의대 학부모 A씨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을 반영해 최대한 좋은 쪽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달 27일 ‘2016학년도 의학교육 평가 인증 결과’ 서남대 의대의 불인증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서남의대는 ‘부실의대’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재학생들의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A씨는 “인수전에서 참여한 기관들이 놓치고 있는 점이 학생들을 위한 방안들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4월에 제대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강구하는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