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가 진료과 중 가장 광범위한 신체 부위를 다루는 것과 비례해 의료분쟁 위험에도 쉽사리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형외과의 진료 부위는 팔, 다리, 척추는 기본이고 피부, 지방 및 섬유조직, 뼈, 근육과 힘줄, 신경, 혈관 등 신체 구조로 따지면 임상 진료과 중 가장 광범위하다.
특히 진료과 특성상 수술 치료법이 많아 의료분쟁에 있어서도 다른 진료과에 비해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진료과목별 조정․중재 신청 건수는 정형외과가 18.4%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사무국 김경례 팀장 역시 14일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정형외과 의료분쟁 사례 검토와 예방’ 연수교육에서 이러한 정형외과 특수성을 전달했다.
다만 김경례 팀장은 정형외과의 의료분쟁 발생 위험도는 광범위한 진료범위가 아닌 과도한 상업적 진료에 기인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경례 팀장이 이날 제시한 정형외과 분쟁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723건이던 상담건수는 2011년 3381건으로 급증한 이래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년 간 접수된 9107건의 상담 중 피해구제를 받은 사례는 350건, 조정이 성립된 경우는 94건에 불과했다.주요 피해 내용으로는 수술 후 부작용, 진단 지연, 주사 부작용, 물리치료 사고 등이었다.
김경례 팀장은 “정형외과는 다른 진료과에 비해 의료분쟁 발생 빈도가 월등히 높다”며 “진료과의 특수성도 있지만 지나친 상업적 진료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 정형외과 병원들의 ‘과도한 수술’이 의료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우려다.
김 팀장은 “환자가 내 가족이더라도 동일한 치료법을 권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의 신뢰 형성”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연을 진행한 법무법인 엘케이파트너스 이경권 변호사는 정형외과에서 발생한 다양한 분쟁사례를 제시하며 의료진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경권 변호사 역시 의료분쟁 예방의 최선책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꼽았다. 그 방법으로는 의료진의 친절, 언행, 설명을 제안했다.
다만 의료분쟁 예방 실무 팁(Tip)으로는 진료기록에 유리한 내용 모두 기재 등 철저한 진료기록부 작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의료분쟁 발생시 ▲진료기록부에 대해 철저한 보안 유지 ▲대화창구 통일 ▲과실 인정 발언 금지 등 대응 요령도 전달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의료인의 적극적 의료행위에 위해요소로 작용 하고 있는 의료분쟁의 다각적 검토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진료과별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형외과는 그 첫 사례로, 향후 의료분쟁 발생 빈도가 높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의 진료과별 교육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