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연차별 교육 등 전공의 수련체계 확립 절실'
백창현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
2021.06.08 06: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공의 수련환경 및 체계, 세부적으로는 연차별 교과과정까지 가장 잘 아는 곳에서 연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전공의협의회가 공식단체로 인정받아 전공의들을 위한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신력 있는 활동 위해 국가 인준 필요"
 

백창현 제36대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장[사진]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더욱 공신력 있는 활동을 위한 국가 인준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협의회가 공식단체로 인정받기 위한 활동은 지난 집행부에서부터 시작됐다. 앞선 김준현 회장은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기도 했다.
 

백창현 회장은 “전공의 수련과 관련된 많은 사업과 연구용역 등에 가능하면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선 공식 단체로 인정받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등 의료계에서 생각하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그는 “전문가 집단과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과정이 이뤄지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사전 조사를 통해 왜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합리적 의견조율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 강제 차출, 업무‧심리적 부담 커지는 게 문제”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생활치료센터 강제차출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곳 병원은 지난해 3월 문경 생활치료센터를 시작으로 노원, 성남 등 다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왔다. 이곳에는 전공의들을 비롯한 교수, 전임의들을 파견해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서울대병원이 지난 4월 25일부터 성남시 생활치료센터에 전공의들을 강제 차출하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대응 방안 강구를 위해 이사회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듯 했으나 병원 측이 전공의들을 파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이에 대해 백 회장은 “의료진 대부분은 근무, 진료하는데 있어 의료인으로서 거부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실제로도 다들 하고 일”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선별진료소 등에 파견된다 해도 본원에서 하던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라며 “다른 동료가 해당 일을 맡게 돼 업무부담 가중과 심리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회장은 “단순히 일을 더하고 덜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모습이 당연시 되선 안된다”면서 “인력 인프라를 더 확충, 다른 진료인력을 뽑거나 업무조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전공의 교육과정 체계화에 의협 이필수 회장 집행부 적극 나서야”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신임 집행부에 대해선 전공의 교육과정에 대한 체계화를 주문했다. 또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시행에 따라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성과를 올렸으나 연차별 교육 내용에 차이가 없고, 업무 밀도가 높아지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백창현 회장은 “의학 특성상 도제식 교육이 많은 부분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틀을 명확히 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턴, 각과 전공의의 연차별 교과과정의 틀을 확립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수련이 이뤄진다면 아무리 힘든 과정이라도 전공의들이 받아들이는 자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대해선 가장 먼저 국내 의료 수요와 공급이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에만 몰려 있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백 회장은 “대형병원의 대형화, 집중화가 크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넘치는 수요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함께 3차병원에서는 이에 맞는 진료와 경증환자 회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환자도 거부하지 않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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