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인력·존스홉킨스→시스템·인천시→돈
2009.12.27 21:45 댓글쓰기
첫 외국병원의 한국 진출, 첫 영리병원, 세계 최고의 존스홉킨스 상륙 등 수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송도 국제병원은 어떻게 운영될까?

국제병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인천시, 서울대병원, 존스홉킨스 측의 입장을 취합해 보면 확실한 역할 분담이 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건축비 4000억과 의료장비비 2000억 등 총 6000억원에 달하는 설립비용 전액은 인천시가 담당하게 된다.

물론 단일 지자체에서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 만큼 인천시는 모든 비용을 투자유치 형태로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국제병원 설립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해외 투자자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다.

실제 인천시는 현재 해외투자업체 3~4곳과 구체적인 액수까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 국제병원 설립비용은 전액 외부 투자액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현재 투자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의료기관 등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늦어질 경우 투자 유치 또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돈’을 책임진다면 서울대병원은 국제병원에서 진료하게 될 의료진과 간호사 등 ‘인력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아시아 최고의 병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명품진료’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의료진 확보가 필수.

인천시가 ‘최고의 병원’을 지향하면서 그 파트너로 주저없이 서울대병원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울대’라는 명성답게 우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제병원의 명품진료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을 것이란게 인천시의 판단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국제병원행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안정적인 지위와 명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생소한 국제병원과 영리병원 시스템을 자청할 교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것.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인력공급 부분을 담당키로 했지만 걱정이 앞선다”며 “우수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대우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명성 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존스홉킨스의 경우 ‘시스템’을 들고 인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병원을 짓고 서울대병원이 의료진 세팅까지 해 놓으면 존스홉킨스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병원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최대도시인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병원은 현재 총 8600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전문가만 1600명에 달한다.

자국민은 말할 것 없이 외국인만 매년 90개국에서 7000여 명의 환자들이 방문하는 이 병원은 64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내 병원 중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히고 있다.

그 명성을 입증하듯 미국의 유력시사주간지인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가 선정하는 ‘최고의 병원’에 무려 10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가 하루 평균 8명 남짓의 환자를 진료하는 존스홉킨스의 스타일이 3분 진료로 점철돼 있는 국내 의료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발표하는 제대로 된 학술연구는 세계 각국 언론에서 놓치지 않는 뉴스거리가 된지 오래”라며 “존스홉킨스의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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