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제33대 회장 선거는 현 김숙희 부회장(김숙희산부인과의원), 현 박영우 감사(박영우정형외과의원), 최낙훈 전 관악구의사회장(최낙훈의원) 등 3파전이 확실시 된다.
9일 서울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3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완료했다. 김숙희 부회장과 박영우 감사는 지난 2일, 최낙훈 전 회장은 지난 5일 등록을 마쳤다.
차기 회장은 오는 28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다. 현재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은 184명이다.
당초 김교웅 부회장과 강남구의사회장을 지낸 이관우 부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점쳐 졌지만 결국 박영우 감사와 최낙훈 전 회장이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우선, 김숙희 후보는 첫 여성 서울시의사회장 탄생 여부를 두고 일찌감치 이목이 집중됐다.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해 온 김 후보의 경우, 현재 고려의대 교우회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얻고 있다.
김 후보는 1978년 고대의대를 졸업했으며 산부인과 전문의다. 2000년 관악구의사회 의쟁투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관악구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한국여자의사회 정보통신이사·공보이사·50년사 편집위원장, 의협 정책이사를 맡았으며 의협 100주년위원회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09년에는 대한의학회 홍보이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사무장병원·보건소 진료·불법 예방접종 근절 ▲4개 권역별 반모임·토론회 활성화 ▲투명한 회무·회계 ▲의협·병협·전공의협 관계 개선 등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싸워서 쟁취해야 할 것은 쟁취하겠다"면서 "이렇게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의사들의 권익을 찾으므로 무너져가는 의료계를 살리는데 온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우 후보는 지난 2009년(제31대), 2012년(제32대)에 이어 올해에도 출마를 선언, '3수'째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개최된 서울시 구의사회 총회를 돌며 김숙희 후보와 박영우 후보는 저마다 얼굴을 알리고 표심을 호소해 왔다.
박 후보는 197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했으며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한림대, 가톨릭대, 경희대의대 외래교수를 지냈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 위원, 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강동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의사회와 회원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데 있다고 본다"며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밤을 새서라도 헌신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표심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노인정액제 개선 ▲면허신고제 등을 통한 미가입 회원 해소 노력 ▲원로회원 우대 방안 마련 ▲중요 위원회 신설 통해 법적·정책적 최상의 방안 마련 및 대외 홍보 강화 등을 회원들에게 약속했다.
1981년 전남의대를 졸업한 최낙훈 후보는 최근까지 출마를 놓고 고심하다가 현 의료계의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적임자라고 판단,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987년 외과 전문의자격을 취득한 이후 잠실 소재 종합병원 외과 과장을 지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지난 1991년 최낙훈의원을 개원했으며 관악구의사회에서 각 분야 상임이사를 거쳐 두루 활동을 펼쳐왔다.
최낙훈 후보는 "심각한 저수가 문제 등 개원가는 물론 종합병원의 현 상황과 문제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후보도 묘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적임자라고 본다"며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의료계가 거듭된 반목으로 인해 사분오열돼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최 후보는 "대동단결이 최우선 과제다. 아청법, 의사폭행 문제, 원격진료 등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단결하지 않으면 대국민 신뢰 또한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계점을 넘어가면 개혁 자체도 물거품이 될 수박에 없다"며 "법률적 지식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조예가 깊다고 확신한다. 직면해 있는 현안을 다각도로 접근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