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청진기’로 불리는 초음파를 두고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주목,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외과의사들이 모인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가 ‘대한외과초음파학회’로 격상됐다. 그간 꾸준한 준비과정을 거쳐온 덕분이다. 초대 회장에는 그간 연구회를 이끌어온 부천성모병원 박일영 교수(외과)[사진]가 추대됐다. 데일리메디가 박일영 회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실제 외과 분야에서 초음파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발기인 20여명으로 시작한 연구회는 2년이 지난 현재 회원 700명을 넘어서 규모면에서는 이미 어지간한 학회를 넘어설만큼 급성장했다.
회원 구성에 있어서도 절반 이상을 개원의가 차지하는 등 개원가의 관심도 커졌다. 학회 전환까지 최종 관문이었던 외과학회 이사회 승인 역시 최근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연 2회 학술대회 개최, 전문적 교육 및 연구, 학술지 발간 등 요건은 충분했다. 교육과 평가를 통한 인증의제도 도입은 연구회 수준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측면이 많았다.
오는 2016년 제도 시행을 위해 2년간 학술대회에 최소 2회 이상 참가토록 하는 등 자격기준도 강화했다. 지난해 4대 중증질환 초음파검사가 보험 적용된 이래 향후 의사의 질 관리가 대두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박일영 회장은 “임상초음파학회, 영상초음파학회 등 첫 진단부터에서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인 초음파는 대세가 됐다”며 “그간 연구회 활동을 통해 외과분야 초음파에 대한 지식을 갖고 환자 진료와 치료의 유용성을 확보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미 내과·가정의학과·비뇨기과학회 등이 관련 연구회 및 학회를 두고 개원의 및 전공의를 교육하는 흐름에 외과 의사들도 적극 가세하는 모습이다. 향후 모든 분야에서 초음파는 보험적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이제 초음파는 외과에서 필수 영역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초음파는 단순 진단용을 넘어 수술을 위한 보조 역할로서 활발히 사용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수술이 최소 절개‧침습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초음파 역할은 상당하다”며 “다른 진료과와 차별성 있는 외과 의사만의 전문분야를 더욱 활발히 발굴, 교육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외과의사에게 초음파는 병변을 찾아내고, 조직검사와 수술을 진행해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조력자다. 혈관, 유방, 갑상선 분야 외과 의사들은 이미 초음파유도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등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상외과 의사들이 근무하는 응급실에서 초음파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위험한 상황에서도 CT를 찍기 위해 이동해야 했지만, 이동이 편리한 초음파를 이용하면 간, 비장에 손상이 있는지, 장기에 고름에 고였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박일영 회장은 “사실 연구회의 학회로 전환까지가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 학회와들과의 교류 및 학회지 격상 등 당면 문제 해결에 노력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회장 수락 과정을 소회했다.
그는 “새로운 술기 연구, 교육에서부터 초음파기기 개발 등 산업의 발전까지 외과의사 역할을 고민해 왔다”면서 “이를 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적용, 국민건강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