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급여화를 놓고 막바지 논의가 한창이다. 6월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 10월 시행을 앞두고 관련 학회에선 의견 개진에 전력 중이다.
형편없는 분류체계, 저수가가 문제가 됐던 지난 2013년 4대중증질환 대상 첫 급여화 당시보다 수가를 크게 높였다. 그간 관련 학회들의 노력으로 행위 분류도 훨씬 세분화됐다.
대한초음파의학회 양달모 보험‧정도관리이사(강동경희대병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부 내용에 대한 마지막 조정작업에 들어간 현재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첫 급여화 당시 저수가, 특히 적은 분류에 따른 각 행위간 수가 차이가 컸던 문제에 대해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이번 논의에선 초음파 관련 상대가치점수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는 “한 차례 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깎자고 해서 마지막 전쟁 중”이라며 “전체적인 수가는 이전보다 크게 인상됐지만 여전히 복부, 근골격계, 유방 등 행위별로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한초음파의학회뿐만 아니라 관련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해 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여 조정해보자는 의미로 협의체를 구성, 논의를 거쳐 왔다.
그 결과 경부초음파에 포함됐던 갑상선을 따로 분류했다. 진단초음파 뿐만 아니라 유도초음파도 급여화를 앞두게 됐다. 문제는 진단과 유도를 함께 하면 이 중 한 가지만 인정해주는 부분이다.
특히 유도초음파의 경우 니들(바늘)값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하나로 묶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양 이사는 “당분간은 4대 중증질환이 대상이 되겠지만 앞으로 산부인과, 간 초음파 등도 급여화에 들어오게 된다”면서 “이번 급여화 이후에도 논의는 지속될 것”고 전망했다.
47차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 ‘성료’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2개국 1100여 명의 초음파의학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7차 학술대회(KSUM Open 2016)’를 개최했다.
학술행사 기간 동안 복부, 근골격계, 두경부, 비뇨생식계, 소아, 심혈관계, 유방, 물리분야 등에서 초음파 관련 최신지견을 포함한 초청 강의 78편이 진행됐다.
구연발표 62편이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고 115편의 전자포스터 발표됐다. 수준 높은 학술활동과 국제화를 위해 학술상 및 국제 저술상, Young Investigater Award 등 다양한 학술상 및 참가상도 마련됐다.
또한 25개 관련 업체에서 48개의 전시부스에 참여해 초음파 관련 최신 장비들을 가까이 접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3년의 임기를 마친 한준구 이사장은 “그동안 학회의 국제화, 학술지 발전, 인증제 이후 타 초음파학회들과 관계 개선 및 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모두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단계 진전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신임 이원재 이사장도 “총무이사 시절 초음파 인증제 등의 문제로 인해 각 학회 간 배타적 분위기가 형성된 적도 있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관계가 개선됐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학회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관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