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병원, 해외진출 스타트…베트남 공략
하파코그룹 그린국제병원과 플랜트 사업 협약, 선진 의료체계 등 전수 방침
2015.03.23 20:00 댓글쓰기

우리나라 병원들의 해외진출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중견 성애병원이 병원 플랜트 사업으로 베트남 의료시장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23일 성애병원은 베트남 기업 하파코 그룹(Hapaco Grup)과 업무협약식을 갖고, 베트남 현지에 ‘병원플랜트사업’을 수출키로 했다.



성애병원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해외 병원과의 업무협약으로 인한 병원 플랜트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 측은 병원플랜트사업 수출을 기반으로 해 현지 병원을 위탁경영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하파코그룹 그린국제병원은 성애병원이 자체 개발한 전산프로그램(OCS), QI교육, 감염관리체계 등 의료 시스템, 고객서비스 체계를 전수받게 된다.

 

"최신 설비 갖춘 현지 의료기관에 성애병원 진료서비스 등 제공"


그린국제병원은 베트남 하이퐁시 최초의 국제병원으로,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5성급 호텔 수준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12개 진료과가 설치됐고, 추후 정형외과와 불임과가 설치될 전망이다.

 

병원 규모는 지상 9층, 병상 수 206병상이며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한 최신 설비를 갖춘 진료실과 치료실 외에도 리조트 지역, 레스토랑, 스파공간, 아기용품, 엔터테인먼트지역, 정원, 놀이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성애병원 관계자는 “국제병원은 ‘인증’이 중요한데, 그 인증절차가 다양하고 까다롭다”며 “하파코 그룹 경영진이 성애병원 시스템에 대해 좋게 평가해 이번 진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년 동안 병원을 운영하면서 국제 수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현재 병원 플랜트사업으로 미얀마 쪽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병원 진출은 부진하다. 중국의 경우 외국인 의사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이 마련됐으나, 동남아 국가에서는 진료를 할 수 없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은 6곳으로,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병원, 연락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종합병원이 이러한 형태로라도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해당 국가의 의료 환경, 의료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현지 의료시장을 뚫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애병원 측은 “국내 의료법과 베트남 의료법 등으로 현지에서 의료진 진료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그린국제병원 내에서 성애병원 의료진이 직접 베트남 환자와 해외 주재원들, 교민들을 대상으로 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애병원 장석일 의료원장은 “이번 체결을 통해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을 베트남에 선보이고 직접 치료해 현지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료한류 열풍에 맞춰 성애병원 의료서비스를 베트남 병원에 선보인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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