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이 서울시 금천구에 건립 예정인 8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서울 금천구는 금천구청역 앞 대한전선부지(면적 8만985㎡)에 종합병원과 공동주택을 복합 건립한다는 내용의 ‘금천구심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대한전선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입안하고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신청했다.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으로 세부개발계획을 서울시에 먼저 심의 받아야 한다. 서울시에 심의가 마무리되면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병원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정의료재단은 부영그룹 의료법인으로 병원 건립을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
당시 병원 사업자 유치가 여의치 않던 상황에서 부영그룹이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부영주택이 933억원의 토지를, 동광주택이 450억원을 의료재단에 증여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후 우정의료재단은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 계획을 공식화하고 2018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3월 지하 4층, 지상 25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개원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건립에 차질이 생기며 착공은 2019년 초, 개원 예정 시점은 2021년 3월로 미뤄졌고 규모는 지하 7층, 지상 27층, 1076병상 규모로 확대됐다.
이후에도 건립 추진이 지속적으로 늦춰지며 결국 해를 넘긴 가운데 우정의료재단은 다시 한 번 병원 건립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정의료재단 관계자는 ”기존 방안과 비교해서 대지는 2만㎡에서 2만4700㎡로 늘어난 대신 병원 규모는 줄어 지하 5층, 지상 18층에 810병상 규모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지가 늘어나며 병상 수 조정 등을 검토한 것과 더불어 병원과 함께 건립 예정인 주택 관련 사업 계획이 일부 변경되면서 예정보다 건립 추진이 지체됐다는 것이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은 병원 운영에 관해서는 대학병원 위탁을 포함해 여러 안(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병원 완공 전에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재단이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직접 운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내년 상반기 착공해서 40개월 정도 후인 2024년 연말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