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서울대·부산대·전남대·경북대 등 국립대 의대에서는 ‘자교’ 출신 전임교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국립의대에서는 서울대를 포함한 SKY 출신 교원들이 전체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었고, 여성 교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으로 교원을 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10개 국립의대 전임교원 출신대학’에 따르면 서울대, 부산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등 국립의대에서 자교 출신 교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부적으로 서울대는 356명 중 275명(77.2%), 부산대 121명 중 102명(84.3%), 충남대 126명 중 96명(76.2%), 전북대 147명 중 114명(77.6%), 전남대 146명 중 127명(87%), 경북대 160명 중 128명(80.0%) 등이었다.
이외에도 경상대 133명 중 73명(54.9%), 충북대 130명 중 33명(25.4%), 제주대 103명 중 10명(9.7%), 강원대 94명 중 8명(8.5%)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등을 비롯한 SKY 출신 교원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10개 국립대 전임교원 총 1516명 중 서울대 출신 446명(29.4%)이었고, 서울대를 포함한 고려대, 연세대 출신은 515명(34%)으로 3명 중 1명 꼴이었다. 수도권 의대 출신은 625명(41.2%)이었다.
서울대 출신 전임교원을 많이 임용한 대학은 서울대(77.2%), 충북대(50.8%), 강원대(39.4%) 등이었고, SKY 출신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서울대(82.6%), 강원대(56.4%), 충북대(53.8%) 등 순으로 많았다.
아울러 10개 국립의대 여성 교원 비율은 평균 19.7%였다. 부산대가 12.4%로 가장 낮았고, 전남대(15.1%), 전북대(15.6%), 서울대(17.7%) 등 순이었다. 이들 학교는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른 교원의 성별 구성 목표치인 18.3%(2021년 기준) 미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 의원은 “국립 의과대학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출신 대학을 분석 하는 것은 의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 공공성 제고를 위한 기초 자료로 의미가 있다”며 “의료계가 서울대, 非서울대 출신으로 양분된 것에서 벗어나 성별, 출신 학교가 아닌 객관적, 중립적 기준으로 교원을 임용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계, 국회, 정부 등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