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 지도전문의 역할 중요···보상·교육 필요”
이승구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전공의, 더이상 저임금 노동자 아니다”
2022.05.01 18: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전공의 수련 패러다임이 역량 평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지도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한핵의학회(회장 민정준)는 지난달 3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세션을 마련했다.

해당 세션에서는 대한의학회·대한이비인후과학회·대한내과학회 등 타 학회 수련과정 개편 현황 등이 공유됐다. 
 
이날 연자로 나선 이승구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연세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전공의는 더이상 저임금 노동자가 아니다”며 “시간과 재정을 굉장히 많이 투자해 전문의로 키워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전공의법이 시행된 이래, 각종 병원 평가에 전공의 수련 관련 항목이 많아지며 교육 중요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는 “전공의 수련 교육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시간 할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수련기관 현장에서 전문의들이 일일이 전공의를 관찰하며 가르치기에는 너무 바쁜 게 현실이다. 
 
윤형규 대한내과학회 수련교육이사(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그동안 대학 교수에게 과도한 병원 수익과 업적 등이 강요돼 전공의 수련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승구 이사 역시 “지도 전문의가 쉽게 활용 가능한 수련교육지침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현재 수련기관별로 상황 및 재정 지원 등이 다른데, 지도 전문의에 대한 적절한 관리·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회 차원에서는 정기적 수련기관 평가를 하는 한편, 각 수련기관에서 지도 전문의가 모든 전공의를 개별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e-포트폴리오’ 구축도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도 전문의 수련교육지침 마련 배포 예정”

이날 박시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전 수련교육이사(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학회 전공의 수련교육 개편 사업을 소개했다. 

박 과장도 “역량중심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이 현장에서 적절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책임지도 전문의와 지도전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그에 따르면 이비인후과학회는 지도 전문의 교육을 위한 온라인 지도 전문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수련교육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열었다. 
 
박 전 이사는 “보상 없이 현장 지도 전문의 선생님들께 자꾸만 숙제를 드리는 것 같지만, 이게 우리가 계속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며 “이러한 노력에 대해 정부에 재정·행정적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회와 수련병원 간 논의를 거쳐 수련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지도 전문의 수련교육지침서를 개발해 곧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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