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이슬비 기자] 비인기과 위주의 후반기 인턴모집은 올해도 흥행에 실패했다.
빅5 병원에서는 그나마 경쟁 양상이 펼쳐졌지만 대부분 병원은 단 한 장의 지원서조차 받지 못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병원들은 올해도 지원공고가 무색했다.
13일 데일리메디는 전국 47개 수련병원의 2021년 후반기 인턴 모집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이들 병원이 모집에 나선 인원은 총 150명이었지만, 지원자는 정원의 3분의 1조차 되지 않는 47명에 불과했다.
‘빅5’ 중 유일 인원 미달 세브란스···0명대 수도권 대학병원 다수
빅5 병원 중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미달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의 인턴 정원은 6명이었지만 지원자 5명이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정원 4명에 지원 1명으로 미달됐다. 강원도 소재 상급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정원이 2명이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른 빅5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정원 2명, 지원 6명 ▲삼성서울병원 정원 7명, 지원 9명 ▲서울대병원 정원 1명, 지원 3명 ▲서울아산병원 정원 1명, 지원 3명 등으로 무난하게 경쟁률 1~3 : 1 등을 기록했다.
다른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려대 의료원은 정원 4명 중 2명이 지원해 정원 미달이었으며 아주대병원·한양대병원·인제대 상계백병원·건국대병원·인하대병원 등은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중앙대병원이 2명 정원 중 2명의 지원을 받으며 그나마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중 선방했다.
지방·중소병원들 “역시나”...지원자 ‘0명’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후반기 인턴 모집에 나섰던 지방병원들은 이번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충원은 커녕 지원서를 받은 병원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역계를 중심으로 인재 유입을 기대했던 국립대병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원대병원은 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으며, 전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각각 1명과 3명의 정원이 배정됐지만 지원서를 받지 못했다.
충남대병원은 17명의 대거 인원 채용 공고를 냈지만 마찬가지로 지원자는 ‘0명’ 이었다. 충북대병원 역시 3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충원하지 못했다.
국립대병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중소병원들의 상황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지원서를 받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
수도권 소재 부평세림병원, 세종병원은 각 1명 충원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홍익병원은 중소병원 중 드물게 1명의 지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원인 2명은 채우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메리놀병원, 영도병원, 부산성모병원 등이 충원에 나섰다. 1~4명의 소규모 채용이었는데, 세 병원 중 영도병원만이 1장의 지원서를 접수했다. 부산에 있는 좋은문화병원 또한 모집공고를 냈지만 회답은 없었다.
전주에서는 지역 거점의 예수병원이 대규모 10명 충원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찾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