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입시 논술, 고교 교과과정 밖 '출제' 논란
시민교육단체 '울산대·인하대 등 대학과정 문항'···해당 대학 '일방적 주장' 반발
2021.06.12 06: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전국 의과대학 7개 중 4개 대학이 2021학년도 의과대학입시 수시전형 논술·구술 시험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의 논·구술고사가 고교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은 사걱세 주장이 일방적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사걱세가 조사한 7개 의과대학은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울산대, 인하대 총 7개다.

서울권 의과대학 중 수시전형에서 2021학년도 논술,구술시험을 실시한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 수시 입시에서 논·구술을 실시한 의과대학은 모집단위 기준 총 10개 대학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7개 의과대학에서 제출한 총 60문항 중 6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
 
울산대 의대와 인하대 의대가 각각 2문항, 경북대 의대와 부산대 의대가 각각 1문항을 출제했다.
 
울산대 의대의 경우 9개 중 2개 문항(22.2%)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하대 의대는 17개 중 2개 문항(11.8%), 경북대 의대는 9개 중 1개 문항(11.1%), 부산대 의대는 7개 중 1개 문항(14.3%)을  출제했다.
 
경북대 의대 논술에서는 ‘볼록함수’ 개념이 등장해 교과과정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걱세는 “문제의 조건과 문항 해설에 나온 볼록함수가 고등학교 범위 문제 내에서 활용되려면 증명과정이 제시돼야 했는데 이런게 없었다”면서 “볼록함수 개념은 대학 교재인 해석학에서 배우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대와 인하대 의대 논술 문항으로 제시된 ‘코사인함수’와 ‘반각공식’이 등장해 고등교과범위 이탈 판정을 받았다. 문항 풀이과정에서 필요한 삼각함수 배각공식 및 반각공식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이다.
 
귀납적으로 수열의 일반항을 구하는것과 귀납적 증명을 다양하게 하는 내용도 출제돼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
 
울산대 의대와 인하대 의대 논술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일반항을 구하는 과정’과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4가지 증명’이 다뤄져 고교 교과범위를 넘어선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걱세는 “귀납적으로 수열 일반항을 구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점화식’의 형태와 유사하고 수학적 귀납법으로 명제를 증명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사걱세는 "고교 범위를 벗어난 의과대학 입시문제 출제 관행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공교육정상화법 위반 대학에 대해 엄중한 행정제재와 함께 관련 재정지원사업 자격 박탈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사걱세는 "법에 따른 행정처분 기준은 '총 입학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모집을 정지하는 것인데도 교육부는 '모집단위(학과) 계열의 3~5% 범위 내'라는 솜방망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교육부는 고교-대학 간 연계를 위한 대입전형을 실시하라는 취지로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3차 위반 시에는 다음 연도 사업에서 배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2번 위반 때까지는 지원사업비를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2회 연속 위반 시 지원사업 자격 박탈 등 강력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학들 "시민단체 주장처럼 논술 문항에 문제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학들을 대체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관계자는 "평가 문항을 만들 때 현직교원 두 분이 입소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진행할 때도 고교교사 2명과 자연계 교수1명 등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이 이뤄진다.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시점에서조차 15명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통해 자문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학 나름대로 수요자들의 선행학습 부담을 없애기 위해 고심을 다하고 있음에도,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했다는 '낙인'을 찍는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대학관계자 역시 "이미 선행학습 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어느 측면에서 위반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그저 몇번 문항에 어느 과정이 포함돼 있다는 게 사걱세 주장의 전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해당 문항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린 상황이라면 당연히 학교 측에서도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 분석해보고 시정하는 게 맞겠지만, 교육부 평가가 진행되기도 전에 시민교육단체 주장만으로 평가 문항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진짜원조현대중앙 06.14 18:31
    지방대 울산의대가 문제는 세계적 수준으로 내는구나^^ 법위에 현대중앙 무법천지 풍납동^^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