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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실습 의대생들 아스트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질병청 '별도 접종 계획 없어'···'감염·전파 위험으로 교육 질 저하 우려' 제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제한되면서 의과대학 실습생들 접종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실습생들의 백신 접종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학생들 자신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자칫 원내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현재로선 의대 실습생들만을 특정해 선제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대 실습생만 특정해서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30세 미만 AZ 백신 접종 중단으로 비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선순위를 짜고 어떤 백신으로 접종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 실습생 뿐 아니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저질환을 가진 30대 미만에 대해서는 AZ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 3월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병원에서 실습 중인 의대생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키로 결정했었다.
고위험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전체 종사자로 확대하면서 해당 의료기관에 배정된 백신 잔여분을 의대 실습생들도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습생들이 병원 내에서 환자들과 지속적인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원내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게 임상 실습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백신 접종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 의료기관에서는 실습 중이던 학생들이 이미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 문제 등으로 인해 30세 미만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중단되면서 미처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한 실정이다. 이는 곧 임상실습 교육의 질 저하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병원에서 실습 중인 한 의대생은 "코로나19 감염 및 원내 확산 우려로 인해 임상실습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배제되는 상황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실제로 현재 의대생들의 중환자실 출입을 불가하는 병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교육의 질 저하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의대생 대상 접종 계획이 없다고 한다"며 "당장 내년부터 배출 될 의료인들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듯 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