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간호대생 3·4학년 2주동안 연계교육 실시해보니
학생들 태도 호의적 발전 직역갈등 감소 계기…'인턴 민원 年 34건→17건 급감'
2021.03.17 06: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대생과 간호대생들이 서로 연계교육을 시행하면 전문직 간 협력을 향상시켜 임상현장에서 진료의 질과 환자안전 보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로 다른 의료 직업의 학생들이 함께 학습한다면 실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협업이 가능한 만큼 직역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의료계에서 전문직 간 연계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찬웅 교수팀은 의대생과 간호대생 3~4학년을 대상으로 2주의 ‘연계교육(IPE)’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 태도가 호의적으로 발전해 함께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문직 간 연계교육(Interprofessional Education, IPE)’은 다양한 보건의료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상호 업무를 학습하고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해 임상에서 환자 중심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통합교육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IPE 통합교육은 캐나다, 호주, 미국,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교육 커리큘럼 정식 포함을 준비 중이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임상실습 전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3, 4학년 166명과 성신대학교 간호대학 4학년생 75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IPE를 진행하고 1년 후 함께 근무한 의사와 간호사 등의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IPE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의료 교육 및 내과, 응급의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직위원회는 강의 등 일방통행식 교육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IPE 중요성과 다른 전문가와의 상호작용을 발견할 수 있는 쌍방향 학습, 자기주도학습, 다양한 경험을 극대화했다.

연구진은 교육이 종료된 후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IPE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의대 졸업생이 인턴을 완료할 때까지 의사와 간호사들로부터 반복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짧은 노출에도 효과적, 다른 의과대학 추가 연장 권장”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은 "다른 전문가와의 상호작용이 병원 내 다른 직역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에 만족을 표했다.

같이 근무한 의료진 만족도 역시 향상됐는데 매년 말 간호사들이 팀원으로서 평가한 인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점에서 3.4점으로 높아졌다.
 
긍정적 변화는 IPE 교육이 종료되고 1년이 지나도록 유지됐는데, 간호사들의 인턴 관련 민원 건수는 연간 34건에서 교육을 진행한 2년 동안 연속해서 17건으로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의료 분야에서 전문가 간 협업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협업은 환자 혈압과 포도당 및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으로 진료의 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연구진은 타 분야 기관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 및 학생 다양성, 기존 커리큘럼 등이 장애물이 돼 IPE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통적으로 의사와 의대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은 질병 진단이나 치료와 같은 임상 기술에 더 초점이 맞춰져 팀워크나 의사소통 또는 다른 건강 전문가들과의 협력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IPE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에서 한번 짧게 노출됐음에도 의대생들의 팀 기반 협업 실습 준비에 효과적이었다”며 “다른 의과대학으로의 추가 연장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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