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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이어 의대생협회도 회장 선거 출마 '0명'
내달 7일 정기총회, 입후보자 없어 선거 무산 선포 후 보궐선거 예정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선거의 입후보자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선거에 이어 코로나19와 지난해 단체행동 여파가 젊은의사 단체들의 선거에 전례없는 차질을 주는 모습이다.
21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의대협 제19대 회장단 선거 예비후보 등록 마감인 지난 1월20일까지 후보 등록을 한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협 회장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21일 저녁 대의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과 함께 선거 무산에 따른 추후 절차들에 대해 공지했다.
선관위는 現 회장단의 임기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달 17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차기 회장단 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원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초 2월7일 전체학생대표자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장단 선거 투표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선관위는 2월7일 총회에서 제19대 회장단 선거 무산을 선포한 후, 회칙에 따라 10일 이내에 보궐 선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궐선거 공고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후보 등록자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 같은 결과는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회장단 선거에 앞서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도 지원자가 없는 등 의대생들의 관심이 낮아진 분위기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김재의 선관위 위원장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와 지난해 의대생 단체행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의대협 회장단 후보는 보통 대의원이나 집행부 경험이 있는 이들 중에 나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총회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등 베테랑 집행부원들도 협회 업무에 관심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단체행동 영향으로 협회장 직책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거나 협회에 대한 실망으로 관심이 식어버렸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나 단체행동의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의대협 회장 자리는 그 자체로 선뜻 나서기 힘든 환경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의대협 회장은 다른 단체 장들과 다르게 보수도 없는데다 대한민국 의대생들은 학업과 학교생활로 각자의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의대생연합 등의 여러 사례와 같이 의대생이 주체적으로 혁신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교육, 문화, 제도적인 토양이 미비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