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발생, 감염 위험이 큰 가운데도 불구하고 기말고사를 온라인이 아닌 대면으로 치른다. 입장은 학생들 컨닝 방지 등 공정성 확보 차원이다.
이와 관련,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대는 최근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핵심임상실습 과정이 끝나면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
40주 간 진행되는 본과 3학년 학생들의 핵심임상실습이 끝나는 내년 1월 첫째주에 이틀 동안 기말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자신을 서울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라 밝힌 한 학생은 “원광대 의대에서는 본과 3학년 학생 중 한명이 임상실습 중 확진 판정을 받아 대면 시험이 취소됐다”며 “서울의대는 문제가 발생해야 비로소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의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대신 대면 시험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컨닝 가능성’을 들었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연말고사를 치르는 인원은 약 150명”이라며 “저번에 비대면 시험을 진행했을 때,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해 학생들을 감독했는데, 학생 수가 워낙 많아 감독 인력을 확보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울의대 측은 연말고사 시험기간을 단축했다. 기존 이틀 간 진행됐던 시험에는 오전, 오후 사이에 점심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식사 시간 없이 치러진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 못고 물 역시 마실 수 없게 운영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점심 시간까지 포함해 오후 늦게 끝났지만, 이번에는 식사 시간이 없어 오후 2시 이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의대 측은 매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맞춰 시험 운영 방식을 수립했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하에서는 50명 이상 모일 수 없지만, 3단계에서는 10명 이상 집합할 수 없다”며 “미리 3단계 기준을 따라 한 반에 8~9명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서울의대 말고도 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학생들의 글이 여러 차례 게재됐다.
수도권 지역 한 의대에 재학하고 있다고 밝힌 학생은 “정부가 12월 24일부터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학교 측은 24일 이후에 실시되는 모든 시험을 대면 진행하겠다고 한다”며 “최소한 모든 시험을 24일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