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의사국시 거부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의대생들이 졸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동맹휴학 등으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겼던 만큼 유급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각 의과대학별로 융통성을 발휘해 졸업은 무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8월 7일 수업 및 실습 거부, 8월 25일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벌였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추산 1만4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단체행동에 동참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여당과 극적 합의에 나서면서 의대협은 9월 14일 동맹휴학 등 모든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 개별 학교별로 학사일정 복귀를 진행했다.
이후 수업거부 및 동맹휴학 등으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량 유급사태 및 졸업 실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에도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및 의사국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벌였고, 이로 인해 대다수 학생들이 유급하거나 졸업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의대생들은 2000년 10월 4일 자퇴서를 제출, 2학기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했고, 두 달 내에 한 학기 정규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했기에 대량 유급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의대생들의 졸업은 순탄할 전망이다.
경상의대 등 일부 대학은 단체행동 때 수업하지 않았던 기간 만큼 이번 학기를 연장, 겨울방학을 거의 없애는 대신 정상 진급 및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국의대의 경우 주중에는 수업을 진행하고, 주말에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채울 수 있게 했다.
이 처럼 의대마다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융통성을 발휘해 의대생들의 정상 진급 및 졸업이 가능토록 대부분의 학교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행동 종료 시기 역시 동국의대는 9월21일, 중앙의대는 9월25일 등 동일하진 않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은 "동맹휴학 기간이 길지 않아 이 때문에 수업일수를 못 채워 진급 및 졸업을 하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 역시 "동맹휴학 이후 수업일수나 졸업 관련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측에서 도와준 것은 없다"라며 "교수님들과 행정실 등 학교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업일정을 최대한 조절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일수에는 큰 차질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하면서 발생한 피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예년보다 바빠진 수업일정 및 늦어진 종강 등이 피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규모 유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2021학년도 신입생 선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정상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보건계열학과 입학정원 총량이 정해져있고, 각 대학들의 협의가 끝난 사안인 만큼 신입생 정원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