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최태용 라이트 주립대학(Wright State University Medical Center) 외과 이식수술 분야 전공의와 임성호 러쉬 의학대학(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외과 혈관·대동맥 분야 교수진이 '미국 외과에서 전공의 매칭 받기(Match in Surgical Specialty)'를 주제로 지난 22일 강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외과 의사를 하기 위해선 USMLE 성적(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미합중국의사면허시험)과 클럭십(Clerkship)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태용 전공의는 “USMLE 성적을 한 번에 잘 얻는 게 중요하다”며 “잘 알다시피 매칭 과정에서는 처음 받은 성적이 사용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엔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이식외과 펠로우로 일할 예정인데, 당시 담당자와 연락을 하던 도중 내게 대뜸 USMLE 성적을 물어봤다”라며 “내 성적표를 보고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뿐만 아니라 펠로우 선발 과정에서도 USMLE 성적이 중시된다.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경우 미국 의대생에게 적용하는 기준보다 10~20점 이상의 성적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외과 전공의 프로그램들은 단계별 성적 기준을 정해놓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아예 지원서를 보지 않기에 USMLE 성적을 잘 받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졸업 연도를 보기도 하는데 학교를 너무 오래 전에 졸업을 했을 경우 인터뷰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주권 그린카드(Green Card)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외과 의사로 일했기에 연구를 많이 하지 않았어도 영주권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영주권을 받았어도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따라서 미국에서 의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USMLE 성적이 필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들에게 방학을 이용해 미국에서 클럭쉽을 최대한 많이 참가하는 것을 추천했다.
최태영 전공의는 “통상 미국 의대생들이 외과에 지원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일하고 싶은 대학·병원 프로그램 클럭쉽에서 담당자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한 달 간 일을 배운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열정을 보이는 등 좋은 인상을 남겨서 결국 추천서를 받아 전공의 프로그램에 지원한다”라고 전했다.
클럭십에 참여하지 않았던 최 전공의는 “나는 100군데가 넘는 대학·병원에 일일이 지원서를 보냈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대학 한 군데 말고는 아무데서도 인터뷰 요청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굉장히 막막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한 병원에서 한 달 간 일했고, 여기서 받은 추천서로 전공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외상수술(trauma surgery) 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태용 전공의는 “미국에선 한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외상수술 과정이 잘돼 있고, 경쟁은 심하지 않은 편”이라면서 “일반 수술 과정을 마치면 외상 수술 콜은 모든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선생은 “외상수술의 경우 메릴랜드 의대(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이 유명한데, 연구 여러 개 했어야 여기서 트레이닝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