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4차 전파' 사례가 나왔다.
4차 전파로 감염된 사람은 '3차 전파'가 일어난 서울 도봉구 노래방을 방문한 지인과 여행을 다녀온 서울구치소 교도관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과 관련해 1명이 4차 전파로 확인됐다"며 "2차 전파에 이어 특정 노래방에서 3차 전파, 이후 노래방 방문자 중에서 또 다른 지인으로 4차 전파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전파 환자분은 서울구치소에서 근무하는 분으로 노래방을 다녀온 사람과 여행을 다녀왔고, 이후 감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4차 전파의 연결고리가 된 노래방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이다.
이 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도봉 10번 확진자(2차 감염자)가 다녀갔는데, 이후 노래방 방문자 중 도봉 12번·13번 확진자(3차 감염자)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4차 감염자인 교도관은 3차 감염자 중 1명의 지인으로 지난 주말 지방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함께 다녀왔다.
이 교도관은 13일부터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 당국은 접촉자 277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접촉도가 큰 직원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클럽발 집단감염은 노래방을 매개체로 연쇄감염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날에는 홍대 주점 감염이 서울 관악구 소재 노래방과 연결된 점이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관악구 노래방을 이용했고, 홍대 주점 확진자 중 최초 증상 발현자가 같은 날 3분 간격으로 이 노래방의 같은 방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클럽에서 노래방, 홍대 주점으로 이어진 3차 감염 사례다.
방대본에 따르면 클럽발 집단감염 관련 '3차 전파' 사례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서울 동작구 노래방과 관악구 노래방, 인천 학원강사 관련 사건이다. 3차 전파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인천 학원강사 사례의 경우 과외를 받은 학생의 집에서 벌어졌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인 학원강사가 쌍둥이 남매 집에서 과외를 했는데, 이후 이 집을 방문한 또 다른 과외 교사가 확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62명이다. 0시 기준보다 1명이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88명은 클럽 방문자, 나머지 74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