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CJ 등 대기업이 대폭 투자 중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자체 기술력을 앞세운 바이오사들의 해당 사업 진출도 속속 가시권에 진입 중이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CDMO 대상 중에서도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는 2030년 25조원 규모로 그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해당 분야는 개발부터 생산 단계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아웃소싱 의존이 높다는 점에서 바이오사들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GC셀, 차바이오텍 등은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인 북미에 기반을 확보하고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방식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체급 키우는 GC셀, 미국 바이오센트릭 인수
GC셀은 명실상부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서 체급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GC는 지난 4월 GC와 함께 미국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바이오센트릭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공정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CDMO 기업이다. 미국 뉴저지 소재 생산시설에서 자가·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럴 벡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CG셀은 추가로 북미 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며, 바이오센트릭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사업 성장 또한 기대하고 있다.
CG셀 측은 “바이오센트릭이 위치한 미국 동부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특화 바이오기업 뿐 아니라 주요 대학과 병원이 집결해 있어 고객 확보와 인력 유치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와 시너지
차바이오텍 역시 신규 국내 생산시설을 갖추고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가 생산한 원료를 국내에 도입,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을 내놨다.
차바이오텍은 올 상반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연면적 6만6115㎡ 규모의 ‘CGB(Cell Gene Biobank)’의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CGB는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며,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등을 한 건물에서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가 된다는 설명이다.
CGB에 적용할 기술은 미국 텍사스 소재 마티카바이오가 축적하는데, 이곳은 지난 5월 CDMO 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이곳은 상업화 단계의 의약품까지 생산 가능한 시설 증설을 위한 6,600㎡ 공간도 확보했다.
마티카바이오는 지난해 송윤정 전문의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서 내과 전문의를 취득, 삼성종합기술원·사노피·이뮨온시아에서 신약개발 경험 등을 쌓은 인물이다.
헬릭스미스, 800평 공장 신설···강스템바이오텍, 실적 가시화
2019년 마곡에 둥지를 튼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CDM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마곡 본사에 800평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공장 'CGT 플랜트'를 건설했다.
CGT 플랜트는 바이러스벡터, CAR-T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 부문 및 품질관리 부문, 유틸리티 생산공급 엔지니어링 부문, 품질모증 부문까지 갖췄다.
헬릭스미스의 첫 고객사는 자회사 카텍셀이었으며, 국내외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몰두 중이다.
지난 2019년 GMP 센터를 갖추고 2020년 말 CDMO 사업을 개시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인 '셀럽'을 개발해 사업에 적용 중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1172% 증가한 매출액인 약 37억5000만원 중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실적이 가장 컸다. 금년 초 누적 30억원 규모 이상 계약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