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 상장 고배를 마신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한국의약연구소(대표 김호현)가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 등의 전반적 상장 여건이 엄격해지고 있어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한국의약연구소는 이달 7일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642만875주, 공모예정 주식수는 250만주로,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근래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제약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의약연구소도 한차례 포기했었다.
지난해 9월 예비심사 청구 뒤 4개월 만인 금년 1월, 한국의약연구소는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고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을 자진철회한 바 있다.
근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성장세에 있어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의약연구소 매출은 지난 2020년 128억원, 지난해 192억원으로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 당기순이익도 11억원에서 32억원으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의약연구소 외에도 CRO 상장사 타이틀을 노리는 업체는 또 있다.
디티앤사노믹스 계열사이자 풀서비스 CRO 업체인 디티앤씨알오(대표 박채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3달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상장에서 디티앤씨알오는 140만 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가는 2만2000원~2만5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389억~1578억 원 선으로 회사는 예측하고 있다.
이달 26일, 2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2일, 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은 키움증권이 주관한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76%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바탕으로 디티앤씨알오 측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랭해진 상황에서 이익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디티앤씨알오의 상장은 차별화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앞서 CRO 업체 중 지난 2020년 드림씨아이에스, 지난해에는 에이디엠코리아, 씨엔알리서치 등 3곳이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