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확장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대규모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킨 유한양행 선례를 이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올해만 다수 개발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삼진제약과 개발 업무협약 등을 체결한 업체는 ▲온코빅스 ▲아리바이오 ▲심플렉스 ▲사이클리카 ▲휴레이포지티브 ▲웰리시스 등이 있다.
가장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회사는 온코빅스다. 이 업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뇌질환 치료제도 접근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협약에 따라 암·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의 유도체 합성, 제형 및 제조품질관리 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온코빅스는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디자인과 합성 관련 자문 및 연구 수행을 맡는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체결한 난치성·퇴행성 질환 신약개발 협약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경영 파트너십까지 구축했다.
두 회사는 실질적 유대 강화를 위해 주요 주주로서 우호적인 경영 동반자가 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취득에도 합의하는 등 향후 기업 간 전략적 투자도 병행키로 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미국에서 치매약 임상 3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FDA가 임상 3상을 승인하면 국내 기업이 미국서 진행하는 최초의 치매약 임상 3상 지위를 얻는다.
삼진제약은 협약에 따라 치매약 3상의 국내 임상도 참여하게 되며, 향후 아리바이오가 후속으로 개발하는 치매신약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신약개발 기간·비용 단축 위한 인공지능(AI)도 관심
삼진제약은 신약 개발의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에만 2건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은 심플렉스·사이클리카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진제약은 현재 검토 중에 있는 복수의 약물 타깃을 이들 회사에 제안하고, AI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통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치료제 분야에도 손을 뻗고 있다. 삼진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 삼진제약 의약품 사업과 연계한 디지털치료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지난해 준공된 마곡 연구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개방형 협력 개발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연구센터에 신설된 연구기획실은 새로운 신약연구과제 기획, 글로벌을 향한 기술 라이센싱 전략 수립 등 연구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개방형 협력 개발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혁신 신약을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