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시장 대리전 양상…SK 對 종근당 '격돌'
한독테바 아조비 국내 영업 파트너 종근당 낙점, '보험급여' 적용 예정
2022.09.06 06:18 댓글쓰기

다국적제약사의 편두통신약 '엠겔러티'와 '아조비' 판매를 놓고 SK케미칼과 종근당이 대리전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편두통은 대표적인 CNS 질환으로 SK케미칼과 종근당 모두 해당 분야에 잔뼈가 굵은 업체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테바는 아조비 국내 영업 파트너로 종근당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조비는 지난 9월 1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적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급여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급여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급여 수준을 놓고 정부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여지는 있지만, 이미 국내 파트너까지 정한 것을 볼 때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가격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앞서 급여가 이뤄진 엠겔러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조비는 2021년 7월 허가를 받았으며, 엠겔러티는 2019년 9월 허가돼 두 약의 허가 시점은 2년 정도 차이가 난다. 두 제품 모두 허가를 받은 이후 비급여 판매를 개시했으며, 엠겔러티가 시장에 들어선 지는 약 2년 빠른 셈이다.


한국릴리는 지난해 SK케미칼과 공동 판매 협약을 맺어 엠겔러티를 비급여 판매해 왔으며, 이달부터는 급여가 인정됐다.


테바는 아조비를 종근당과 함께 판매키로 했다. 아직까지 급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측 계획대로라면 오는 11월 급여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 역시 CN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판매 제품을 보면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비롯해 항전간제 '가바렙', 치매약 '아리셉트', 뇌대사개선제 '딜라스트' 등 굵직한 제품이 다수 있다.


특히 종근당은 다국적제약사와 꾸준한 공동 판매를 통해 제품을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많아 이런 측면에서 SK케미칼보다 유리하다는 평(評)이다.


한국릴리는 SK케미칼과 함께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아직까지는 처방 우위에 있지만, 테바는 종근당과 함께 강력한 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편두통 질환의 경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업체는 경쟁과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우는 동반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의 경우 효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제품의 경우에는 마케팅이나 영업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 판매에 있어 국내사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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