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항암제 신약 리브리반트가 기존 허가를 받지 않은 적응증인 ‘직결장암’에 대한 임상을 개시했다.
특히 그동안 주력해왔던 유한양행 렉라자와의 병용임상이 아닌 단독요법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얀센은 지난 16일 직결장암에 대한 리브리반트(코드명 JNJ-61186372) 단독요법 임상 1/2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해당 임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미반타맙(리브리반트의 성분명) 단목요법 및 표준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라벨공개 임상 1b/2상이다.
실시기관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으로 국내 상급종합병원 ‘빅5’가 모두 참여한다.
이번 임상의 경우 기존 임상 및 허가가 진행됐던 것과는 다른 적응증이 적용됐다. 그동안 리브리반트는 임상 및 허가에서 주로 비소세포폐암(NSCLC)을 표적으로 삼았다.
리브리반트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자주 발생하는 돌연변이인 EGFR 변이 중 엑손(exon)20삽입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로, EGFR과 MET 수용체를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그동안 한국얀센은 비소세포폐암 외 기타 암종에 대해서도 리브리반트를 적용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EGFR과 MET 수용체가 폐암 외에도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견되는 표적인 만큼 다른 암종에도 리브리반트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고민정 한국얀센 의학부 상무는 지난 5월 열린 리브리반트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유방암, 난소암, 악성중피종, 수질세포갑상선암 등 전이성 고형암을 표적으로 고려, 임상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임상에서는 그동안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활용됐던 렉라자가 제외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21년 허가받은 경구형 EFG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로 EGFR T790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한국얀센은 지난 2년간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을 확인하는 임상3상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각각 한 차례씩 허가받은 바 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임상은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에 있다. 얀센 측은 지난 6~9일(현지시간)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백금요법 등 3제 병용요법임상1b/2상(CHRYSALIS-2)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이 50%를 기록했다고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