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美 의약품 물류시장 공략"
이태석 책임매니저, BIX 2022서 '글로벌 제약물류 트렌드' 공개
2022.08.04 05:15 댓글쓰기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접근성이 높은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서 물류 사업 기회가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이태석 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인터펙스(BIX) 코리아2022'에서 '글로벌 제약 물류의 밸류체인 변화'라는 주제 발표와 함께 이 같이 밝혔다.


이 책임매니저는 "현대글로비스는 헬스케어 관련 물류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내외 사업공모를 통한 스타트업을 발굴, 선정하는 PoC(Proof of Concept) 등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을 우선 진출할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며 "국내는 병원 접근성이 높고, 규제 등으로 의약품 물류 산업이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글로벌 의약품 물류 시장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의료자원의 한계에 따른 만성질환자들의 병원 진료 및 처방 의약품 공급 문제가 해결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처방약(ETC) 시장이 전체의 98%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인구의 약 60%가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처방약 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은 만성질환자다. 


만성질환자는 수개월 이상의 약을 한 번에 처방받기도 하며, 여러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기도 한다. 실제 처방약 복용 인구의 54%가 4개 이상의 약을 먹고 있다. 


미국은 환자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으며, 의료제도가 달라 병원을 나와 바로 약국에서 약을 살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다. 고령층의 경우 의약품 구매를 위해 장거리 운전도 해야 한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선 처방약 관련 물류 시장에서 배송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 CVS, scriptdrop, 우버 헬스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이미 뛰어들었다.


이태석 책임매니저는 "미국 처방약 라스트 마일(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바로 직전) 배송 시장에서는 구매 비용 절감, 사용자 중심 서비스, 빠르고 안전한 배송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온라인 약국과 같은 플랫폼과 함께 우버 헬스 등의 라스트마일 배송 솔루션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방약의 경우 희귀질환이나 암환자 대상 전문(Specialty) 처방약은 콜드체인과 같은 특수배송이 필요하다"며 "Specialty 처방약의 공급 수량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지불 규모는 전체의 50%를 차지해 배송 옵션을 다양화해 접근하면 사업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Specialty 의약품 보관 및 운송을 위해 보관장소 및 이동수단에 대한 검증(밸리데이션)이 필수인데, 이는 다년간의 구축 경험과 R&D 역량이 있는 기업만 수행할 수 있다"며 "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현대글로비스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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